인도 주부 매일 10시간 관찰…빨래습관서 아이디어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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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벌빨래 세탁기' 탄생 배경은
“세탁기를 돌리기 전 애벌빨래를 쉽게 할 방법이 없을까.”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상품기획팀과 인도법인 프로덕트이노베이션팀(PIT) 10여명은 2012년 4월 이 고민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인도지역 특화 신제품을 찾기 위해 2주간 매일 10시간씩 소비자를 관찰했고 대부분 애벌빨래를 한다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세탁기를 돌리기 전 좁은 다용도실 바닥에 허리를 굽힌 채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의 찌든 때를 손으로 비벼 빠는 불편을 해결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해서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세계 최초 애벌빨래가 가능한 세탁기 ‘액티브 워시’는 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것이다. 액티브 워시는 세탁조 위에 투명 빨래판을 장착해 손빨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세탁기 상단에 빨래판을 달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낸 김현묵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차장(사진 왼쪽)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만났다. 그는 “직접 수차례 빨래를 해보며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자인 아미토즈 싱 PIT 차장(오른쪽)도 “소비자의 불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혁신제품의 탄생 비결”이라고 했다.
애벌빨래가 가능한 세탁기라는 콘셉트를 잡은 뒤 이들은 2주간 합숙하며 6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이 중 김 차장의 아이디어가 가장 많은 호응을 얻어 제품화에 들어갔다. 제품 모형을 본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이런 아이디어가 대박을 낸다”며 격려했고 2013년 4월 상품화를 추진했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인도에 출시한 액티브 워시가 기대 이상 많이 팔리자 애벌빨래가 익숙한 한국과 북미에서도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해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김 차장은 “새로운 기술 없이도 소비자의 생활에 주목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상품기획팀과 인도법인 프로덕트이노베이션팀(PIT) 10여명은 2012년 4월 이 고민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인도지역 특화 신제품을 찾기 위해 2주간 매일 10시간씩 소비자를 관찰했고 대부분 애벌빨래를 한다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세탁기를 돌리기 전 좁은 다용도실 바닥에 허리를 굽힌 채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의 찌든 때를 손으로 비벼 빠는 불편을 해결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해서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세계 최초 애벌빨래가 가능한 세탁기 ‘액티브 워시’는 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것이다. 액티브 워시는 세탁조 위에 투명 빨래판을 장착해 손빨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세탁기 상단에 빨래판을 달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낸 김현묵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차장(사진 왼쪽)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만났다. 그는 “직접 수차례 빨래를 해보며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자인 아미토즈 싱 PIT 차장(오른쪽)도 “소비자의 불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혁신제품의 탄생 비결”이라고 했다.
애벌빨래가 가능한 세탁기라는 콘셉트를 잡은 뒤 이들은 2주간 합숙하며 6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이 중 김 차장의 아이디어가 가장 많은 호응을 얻어 제품화에 들어갔다. 제품 모형을 본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이런 아이디어가 대박을 낸다”며 격려했고 2013년 4월 상품화를 추진했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인도에 출시한 액티브 워시가 기대 이상 많이 팔리자 애벌빨래가 익숙한 한국과 북미에서도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해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김 차장은 “새로운 기술 없이도 소비자의 생활에 주목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