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3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실적 부담 요인이 여전히 상존한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조84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 감소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시장 전망치 대비 손실 규모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저마진 선박들의 이익률 개선이나 수주잔고의 생산 믹스(Product mix) 변화 영향보다는 환율 상승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도 우호적인 환율 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저마진 선박 건조에 따른 이익 저성장과 해양 플랜트 업황 둔화로 인한 수주잔고 감소가 부담이란 지적이다. 통상임금 충당금 등 이익변동요인도 부정적이란 평.

김 연구원은 "연초이후 달러 약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을 키울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추이를 올 상반기까지 더 지켜볼 필요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연초이후 9.1% 상승, 올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까지 올랐다"며 "향후 3년간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가 3.7%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도 적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