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파출소장에 계급이 경정(5급)인 경찰관이 처음으로 배치됐다. 경찰청은 앞으로 수도권과 지방에도 ‘5급 파출소장’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초 파출소장으로 발령난 경정급 경찰관은 11명이다. 대부분 경정으로 승진한 지 2년 남짓 된 경찰관들로, 강남 서초 등 관할구역이 넓은 주요 지역에 우선 배치됐다.

파출소장 직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2003년까지는 간부직급(경위 이상)이 전체의 13.7%에 불과했다. 파출소장을 맡을 간부가 적어 경사 계급이 파출소장을 맡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계속 상향돼 온 파출소장 직급은 이번엔 총경(경찰서장급) 바로 아래인 경정까지 올라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경정 계급이 갈 수 있는 자리가 한정돼 있고, 경정 직급도 현장에서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경찰 지휘부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