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들이 비자·마스타 등 국제 브랜드가 찍힌 카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국내 신용카드사가 국제 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가 지난해 2000억원에 달했다.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사의 주요 현안과 전망’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자·마스타 등 주요 국제 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940억원으로 추산됐다.

국제 카드사에 낸 수수료는 2010년 1395억원에서 2013년 204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5.2%가량 감소했다.

수수료는 크게 ‘국부 유출’ 논란이 빚어졌던 국내 이용 수수료와 해외 이용 수수료로 나뉜다. 비자·마스타 로고가 있는 해외 겸용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할 때도 0.04%의 국내 이용 수수료를 낸다. 이 수수료는 2013년 1246억원에서 지난해 1062억원으로 약 15%(184억원) 줄었다.

해외 이용 수수료는 2013년 295억원에서 지난해 31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해외 여행객과 해외 결제 시 카드 사용이 늘어난 데다 이른바 ‘해외 직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정훈 연구위원은 “불필요한 비용인 해외 겸용 카드의 국내 이용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국내 전용카드로 결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