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관인 최종민 순경(26)은 경찰 교육 실습기간에 충남 아산 온양지구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현장에 쓰러진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순간 최 순경의 머릿속에는 교육기간 받은 심폐소생술 및 인공호흡법이 떠올랐고 이 방법을 이용해 남성을 구조할 수 있었다.

이예진 순경(31)은 충남 천안서북 쌍용지구대에서 교육 실습을 할 당시 지구대 사무실에서 불안해하고 있는 한 민원인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 순경은 민원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해당 민원인이 보이스피싱 전화사기에 걸려든 것을 알아챘다. 이 순경은 민원인에게 사기 전화임을 설명했고 피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281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이 13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학교장 박경민)에서 열렸다. 최 순경과 이 순경, 그리고 성폭행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한 이규태 순경 등 3명은 실습기간 중 각각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장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한 졸업생 3115명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경찰관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전문지식을 배우고 체력을 연마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2일자로 미리 임용돼 현장에서 정식 경찰관으로 실습도 거쳤다. 표창을 받은 3명의 순경은 이 실습기간에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이번 졸업생 중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민소라 순경(26)은 경찰 동기들 사이에서 ‘핵주먹 여경’으로 불린다. 그는 복싱 선수권 대회 전국 1위에 프로전적 3전2승1무의 무패전력을 가지고 있다.

송민영 순경(27)은 복싱 외에 다양한 운동 종목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는 ‘만능 스포츠 우먼’이다. 그는 소년체전 복싱 충북 1위, 역도 충북 2위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진수 순경(25)의 별명은 ‘무술인’이다. 그는 특공무술 2단, 태권도 3단, 합기도 3단 등 도합 8단을 보유하고 있다.

김용훈 순경(38)은 기계가공기능장, 정보처리기사 등 모두 17종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