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인물은
6조 굴리는 김병주에 'M&A 초대장' 봇물
2위 정영채…한상원엔 기관투자가 '러브콜'
4위는 '460조 국민연금 사령탑' 홍완선
이재용, 기업인 유일 톱10 진입 눈길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marketinsight.hankyung.com)가 출범 3주년을 맞아 국내외 증권사, 연기금, 회계법인, 법무법인, PEF 운용사의 대표급 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에 해당하는 17명이 김 회장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 김 회장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변화는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부사장, 24%)에 이어 3위(15%)에 오른 것이다. 작년에 1조3114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한라비스테온을 한국타이어와 공동으로 인수하면서 PEF 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덕이다. 국내 PEF 운용사 중 투자 전략이 가장 명확하다는 평을 얻으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PEF로 거론될 정도가 됐다.
자본시장에 자금을 대는 기관투자가 중에선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6표를 얻어 4위에 올랐다. 460조원 규모의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만큼 국내외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홍 본부장은 2013년 취임 이후 PEF 투자에 대한 자체 감사를 하는 등 ‘엄부(嚴父)’를 자처했다. 국내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 건에 국내 운용사에도 문호를 개방키로 한 것 역시 새로운 변화로 간주된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1조1589억원 규모의 삼성SDS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주식자본시장(ECM) 분야에서 한국투자증권을 명가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상증자 거래 ‘빅딜’로 꼽혔던 BS금융지주 건도 대표 주관을 맡았다. 득표 수는 4표다. 김성현 KB투자증권 IB총괄 전무는 국내 증권업계 채권자본시장(DCM) 분야의 ‘강자’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 부사장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임석정 JP모간코리아증권 대표가 2표를 받았으나 작년 3위보다는 순위가 세 계단 낮은 7위로 내려앉았다. 기업인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일하게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구조조정이 삼성-한화 ‘빅딜’의 사례처럼 기업 간 직거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한 해 인수 건이 없던 박영택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부회장은 1표를 받는 데 그쳤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도 인수보다는 투자금 회수와 펀드 자금 모집에 집중하면서 득표 수가 1표로 작년(4위)보다 순위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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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