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코프의 일체형 커피제조기 '카플라노 클래식'
"샘플만 보고 선주문 800개"
올해 매출 50억 목표…등산용 미니 제품 곧 출시
윤한상 빈스코프 사장이 개발한 ‘카플라노 클래식’은 원두를 직접 갈아 그 자리에서 물을 내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일체형 커피제조기’다. 그라인더와 주전자, 드리퍼, 텀블러 등을 한데 담은 것이 특징이다.
윤 사장은 “제일 윗부분은 뜨거운 물을 담아 작은 구멍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주전자 기능을 하고, 바로 아래엔 손잡이를 접었다 펼 수 있는 핸드밀 그라인더, 그 아래엔 필터 드리퍼가 있다”며 “이 모든 부품이 450mL 크기의 텀블러에 쏙 들어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허받은 아이디어상품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윤 사장은 반도체 부품 제조사를 창업한 뒤 휴대폰 액세서리, 식당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2013년까지 유통사업을 하던 중 커피 인기는 높지만 관련 용품은 국산 제품이 거의 없다는 데 착안해 직접 개발에 나섰다.
윤 사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한 커피용품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쳤고 1년 반 만에 개발했다”며 “텀블러 안쪽 스테인리스 소재와 그라인더의 세라믹 부품만 국산이 없어 중국산을 썼고 나머지 23개 부품은 모두 국내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플라노 클래식을 개발하는 동안 6명의 직원은 월급도 안 받고 개발에 매달렸다”며 “금형 제작비용만 2억여원, 생산비를 다 합치면 5억원가량 들었다”고 덧붙였다.
카플라노 클래식은 핸드드립이 가능하도록 만든 드립케틀(뚜껑 부분)의 다이아몬드 모양 노즐(물 나오는 구멍), 핸드밀 그라인더(원두 가는 장치)의 접히는 손잡이, 드리퍼와 그라인더를 일체형으로 연결한 구조, 이 모든 부품이 호환돼 조립할 수 있는 구조 등이 특허로 등록돼 있다. 핸드밀 그라인더에는 4개의 눈금이 표시돼 있다. 콩을 담았을 때 10g, 15g, 20g, 25g이라는 걸 보여주는 선이다.
윤 사장은 “제일 어려웠던 건 그라인더 손잡이를 접히게 만드는 부분이었다”며 “단단한 경첩을 동그랗게 말리도록 하는 게 어려웠고 컵의 겉면도 물결무늬로 경계선 없이 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올해 50억원 매출 목표
윤 사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카페쇼 전시회에 처음 제품을 공개했는데 샘플만 보고도 선주문이 800개나 들어왔다”며 “해외 수출용으로 개발해 현재 1만개의 수출 선주문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아 올해는 50억원, 내년엔 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빈스코프는 현재 대형 독일 커피회사와 5000개 판매 계약을 맺었다. 영국, 독일, 그리스,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중국 등에 수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선 일부 커피숍과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에버랜드 커피숍 등 다양한 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올해 상반기 중 사이즈를 줄여 등산객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카플라노 미니’를 출시하고 하반기엔 원두 보관함 겸 그라인더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세계 커피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커피용품 4~5개를 더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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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