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림 정감 대표 "고2 때 혈액암, 가족 사랑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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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돌파
"컬러조명 사업으로 힐링 선물할 것"
'왜 하필 나에게…' 슬퍼하다 가족·지인 격려로 용기
영국 유학서 컬러테라피 눈떠…청년창업사관학교 도움 받아
"열정 쏟으면 원하는 것 이뤄져"
"컬러조명 사업으로 힐링 선물할 것"
'왜 하필 나에게…' 슬퍼하다 가족·지인 격려로 용기
영국 유학서 컬러테라피 눈떠…청년창업사관학교 도움 받아
"열정 쏟으면 원하는 것 이뤄져"
권상림 정감 대표(35·사진)는 여고 2학년이었을 때 혈액암에 걸렸다. 의사들은 “악성이라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꼬박 2년을 병원에서 치료에 매달렸다.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퇴원해도 좋다는 통지를 받았다. 고교 졸업장은 검정고시로 대신했다.
강원 춘천에서 평범하게 살던 이 소녀는 “처음엔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왔을까, 모든 것이 두려웠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의 보살핌 속에 완치된 그는 아팠던 때를 떠올리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시간”이라며 웃을 수 있게 됐다. “막연하게나마 사람들에게 온정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대학 때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건축설계사무실에 들어갔지만 매일 밤샘 작업에 시달리다 한 달 만에 “내 길이 아니구나”라며 뛰쳐나왔다. 웃으며 베푸는 일을 하기 위해 KTX 승무원 1기로 들어갔다. 3년간 즐겁게 일했지만 노조파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의 세일즈 교육강사로 자리를 옮겼다.
“프리랜서로 교육강사 일을 했습니다. 정감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차리면서 개인 상담도 진행했고 자연스럽게 컬러심리 상담을 접하게 됐죠.”
그가 도전한 것은 컬러테라피 전문아카데미인 영국의 오라소마 교육과정. 2년 넘게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교사’ 자격증을 땄다. “그때야말로 이거구나 했어요. 내가 아픈 건 내 잘못이 아니고 선물이듯,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마음이 아픈 건 사랑받기 위함이라고, 괜찮다고 얘기해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주기 위해선 대중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갔다. “병원에 누워 있을 때부터 막연하게 조명 디자이너를 꿈꿨어요. 빛을 좋아했거든요. 컬러와 조명을 접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관학교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권 대표가 만든 심리치료 컬러 조명 ‘오니아’는 내면과 외면의 통합을 상징하는 숫자 8(ocho)과 조화(aromania)를 뜻하는 스페인어를 합성한 이름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파란색 조명을,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들 방에는 노란색처럼 두려움을 없애주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색상을,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에게는 녹색 조명을 추천하고 있어요. 잘 때 타이머를 맞춰놓으면 편안한 상태로 잠들 수 있죠.”
권 대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분석해 그 상태에 필요한 색으로 조명을 바꿔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6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140여개를 선주문 받은 상태다. 이달 말 정식 출시된다.
“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갈 때는 막연한 아이디어였는데 전문가들과 또 다른 창업 희망자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국 사람이 혼자는 살 수 없다는 점, 서로 도와주며 나눠야 창업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권 대표는 누구보다도 ‘꿈을 접고 사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 내 가슴을 따르고 열정을 온전히 쏟으면 창업이든 재창업이든 결국엔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나중에 내 무덤 묘비에 딱 한 줄, ‘그녀는 행동가였다’는 문구가 새겨졌으면 해요. 나처럼 평범하고 아팠던 사람도 두려움과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면서 계속 도전해왔다는 걸 보면서 많은 사람이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강원 춘천에서 평범하게 살던 이 소녀는 “처음엔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왔을까, 모든 것이 두려웠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의 보살핌 속에 완치된 그는 아팠던 때를 떠올리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시간”이라며 웃을 수 있게 됐다. “막연하게나마 사람들에게 온정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대학 때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건축설계사무실에 들어갔지만 매일 밤샘 작업에 시달리다 한 달 만에 “내 길이 아니구나”라며 뛰쳐나왔다. 웃으며 베푸는 일을 하기 위해 KTX 승무원 1기로 들어갔다. 3년간 즐겁게 일했지만 노조파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의 세일즈 교육강사로 자리를 옮겼다.
“프리랜서로 교육강사 일을 했습니다. 정감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차리면서 개인 상담도 진행했고 자연스럽게 컬러심리 상담을 접하게 됐죠.”
그가 도전한 것은 컬러테라피 전문아카데미인 영국의 오라소마 교육과정. 2년 넘게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교사’ 자격증을 땄다. “그때야말로 이거구나 했어요. 내가 아픈 건 내 잘못이 아니고 선물이듯,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마음이 아픈 건 사랑받기 위함이라고, 괜찮다고 얘기해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주기 위해선 대중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갔다. “병원에 누워 있을 때부터 막연하게 조명 디자이너를 꿈꿨어요. 빛을 좋아했거든요. 컬러와 조명을 접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관학교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권 대표가 만든 심리치료 컬러 조명 ‘오니아’는 내면과 외면의 통합을 상징하는 숫자 8(ocho)과 조화(aromania)를 뜻하는 스페인어를 합성한 이름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파란색 조명을,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들 방에는 노란색처럼 두려움을 없애주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색상을,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에게는 녹색 조명을 추천하고 있어요. 잘 때 타이머를 맞춰놓으면 편안한 상태로 잠들 수 있죠.”
권 대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분석해 그 상태에 필요한 색으로 조명을 바꿔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6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140여개를 선주문 받은 상태다. 이달 말 정식 출시된다.
“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갈 때는 막연한 아이디어였는데 전문가들과 또 다른 창업 희망자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국 사람이 혼자는 살 수 없다는 점, 서로 도와주며 나눠야 창업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권 대표는 누구보다도 ‘꿈을 접고 사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 내 가슴을 따르고 열정을 온전히 쏟으면 창업이든 재창업이든 결국엔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나중에 내 무덤 묘비에 딱 한 줄, ‘그녀는 행동가였다’는 문구가 새겨졌으면 해요. 나처럼 평범하고 아팠던 사람도 두려움과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면서 계속 도전해왔다는 걸 보면서 많은 사람이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