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운임지수 곤두박질…'먹구름' 잔뜩 낀 해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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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2% 하락…30년만의 최저
중국 경기둔화로 물동량 감소
중국 경기둔화로 물동량 감소
글로벌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의 하나인 벌크선운임지수(BDI)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들어 BDI는 32% 하락했다. 13일 현재 BDI는 30년 만의 최저인 530으로 2008년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BDI는 석탄, 철광석, 커피 등 원자재와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다. 세계 26개 주요 항로의 선박유형별 화물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세계 교역량을 평가하는 데 사용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물류 수송량이 늘어난다. BDI가 올라가면 세계 경제가 활황이고, 내려가면 그만큼 불황이라는 뜻이다.
2008년 5월 최고점(1만1793)에 달했던 BDI는 금융위기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BDI 하락의 원인은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이 크다. 중국 제철소가 춘제 연휴를 앞두고 가동을 줄이면서 철광석 수입량이 감소한 탓도 있다. 원자재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수입국들이 수입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올 들어 지수가 폭락하면서 국내 벌크선사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한해운, STX팬오션 등 주요 벌크선사는 2013년 말 BDI가 2000선을 회복했을 당시 선박 확보를 위해 각각 2420억원, 1036억원을 투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배에 짐을 한 번 싣고 운항할 때 운임료 1만원을 받던 게 지금 500원대로 떨어졌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침체다. 중국 상하이항운교역소가 내놓는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지난 3년간 1000~1100선에 머물고 있다. 한국 선사들은 BDI와 CCFI가 오르더라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자금 확보 등 구조조정하기 급급해 신규 선박 발주를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등 경쟁 선사들이 친환경·고효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속속 확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BDI는 석탄, 철광석, 커피 등 원자재와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다. 세계 26개 주요 항로의 선박유형별 화물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세계 교역량을 평가하는 데 사용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물류 수송량이 늘어난다. BDI가 올라가면 세계 경제가 활황이고, 내려가면 그만큼 불황이라는 뜻이다.
2008년 5월 최고점(1만1793)에 달했던 BDI는 금융위기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BDI 하락의 원인은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이 크다. 중국 제철소가 춘제 연휴를 앞두고 가동을 줄이면서 철광석 수입량이 감소한 탓도 있다. 원자재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수입국들이 수입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올 들어 지수가 폭락하면서 국내 벌크선사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한해운, STX팬오션 등 주요 벌크선사는 2013년 말 BDI가 2000선을 회복했을 당시 선박 확보를 위해 각각 2420억원, 1036억원을 투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배에 짐을 한 번 싣고 운항할 때 운임료 1만원을 받던 게 지금 500원대로 떨어졌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침체다. 중국 상하이항운교역소가 내놓는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지난 3년간 1000~1100선에 머물고 있다. 한국 선사들은 BDI와 CCFI가 오르더라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자금 확보 등 구조조정하기 급급해 신규 선박 발주를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등 경쟁 선사들이 친환경·고효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속속 확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