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3~4월 중 금리 인하"
한국경제신문이 15일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에게 질문한 결과 응답자 18명 중 17명(94.4%)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1명(5.6%)은 금리를 이달에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낮춘 뒤 석 달 연속 연 2.0%를 유지해왔다.
17일 금통위는 1월 산업동향 등 주요 지표를 확인하기 전이라 금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작년 12월 산업활동의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는 시장 예상치보다 좋았다”며 “금통위는 올해 1월과 2월의 경기지표를 추가 확인한 뒤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상반기 중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응답이 18명 중 16명(88.9%)에 달했다. 금리인하 시점은 3월이나 4월이라는 답변이 각각 6명(33.3%)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심리 회복이 아직 더딘데다 최근 자국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글로벌 통화 전쟁’ 조짐까지 보인다는 이유였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부진한데다 이런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연 1%대에 그치는 물가 상승률, 경쟁국의 금리인하 등 금리를 내릴 요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금통위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2명(11.1%)이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데다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묻는 질문엔 3분기라고 답한 전문가가 8명(44.4%)으로 가장 많았다. 2분기 중 인상을 점치는 전문가도 7명(38.9%)이었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한 경제지표 등으로 미국이 2분기 중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금통위가 금리를 일단 연 2% 수준으로 유지한 뒤 미국의 금리 추이를 보고 금리 정책을 펴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