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지루한 귀성·귀경길…게임 하나면 짜증 끝
설 명절 고향 내려가는 길에 시간을 보내기엔 단순한 게임이 좋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쉽게 할 수 있고, 평소 게임을 안 하던 사람들도 금방 재미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게임으로 지난달 27일 넷마블게임즈를 통해 출시된 ‘모두의쿠키’가 있다. 퍼즐 게임이다. 알록달록한 여러 색깔과 모양의 쿠키를 없애야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캔디크러시사가를 떠올리게 하지만 게임 방법이 다르다.

캔디크러시사가는 같은 모양의 캔디를 3개 이상 일렬로 배열해야 없앨 수 있다. 반면 모두의쿠키에선 같은 모양의 쿠키를 짝을 지어 터치해 없앤다. 다만 두 쿠키를 잇는 연결선이 세 번 이상 꺾여야 한다. 직선으로 마주 보고 있는 쿠키는 없앨 수 없다는 뜻이다. 이른바 사천성 게임이라고 불리는 규칙이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차분히 생각해야 하는 데 게임의 묘미가 있다.

호주의 힙스터웨일이 개발하고 중국 요도1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길건너 친구들’도 요즘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목 그대로 차를 피해 길을 건너면 되는 게임이다. 닭 오리 염소 양 돼지 토끼 펭귄 등 여러 캐릭터를 고르는 맛이 있다. 건너야 하는 차선은 끝이 없다. 자동차 트럭 스포츠카 등을 잘 피해야 한다. 기찻길에선 예고 없이 기차가 빠르게 지나가고, 뗏목을 껑충껑충 뛰어 지나가야 하는 강도 등장한다. 1분을 넘기기도 쉽지 않지만 승부욕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점수가 쌓이는데 300점만 넘어도 자랑거리가 된다.

요즘 네이버가 TV광고까지 내보내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라인레인저스는 인기 무료 게임 2위에 올라 있다. 귀여운 라인 캐릭터와 쉬운 게임 방법 덕분이다. 공격해 오는 적을 막아야 하는 디펜스 게임이다. 전투는 일직선 상에서 펼쳐진다. 오른쪽에서 적이 몰려오고, 왼쪽에서는 아군 캐릭터들이 나와 전투를 벌인다. 처음엔 화면을 터치만 해도 쉽게 적을 물리칠 수 있지만 스테이지가 높아질수록 팀을 구성하고 캐릭터를 합성해 능력을 높이는 게 중요해진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