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전쟁을 치르기 전 내 차가 장거리를 뛸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즐거운 설] 출발전 車 점검 못했다면…휴게소서도 서비스 돼요
최우선적으로 확인할 곳은 타이어다. 지면과 직접 닿는 게 타이어인 데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타이어 파열로 인한 사고가 많아서다. 제일 먼저 타이어 외관을 살펴야 한다. 타이어에 작은 돌이 끼어 있거나 미세한 흠집이 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작은 상처는 장거리 주행 때 타이어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도 필수 체크 항목이다. 장거리 고속 주행을 할 때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20%가량 높이는 게 좋다. 공기압을 높이면 타이어 표면의 배수 성능을 향상시켜 눈길이나 빗길에서 미끄러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타이어 마모도 점검해야 한다.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트레드 홈에 넣어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타이어를 바꿀 때가 됐다는 의미다. 타이어 업체들은 연간 1만5000~2만㎞ 주행을 기준으로 평균 3년마다 타이어를 교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귀성길엔 평소보다 더 많은 인원을 태우게 되고 짐도 많다. 자동차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에 브레이크 밀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브레이크 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및 라이닝 상태 등도 살펴봐야 한다. 엔진룸의 반투명 탱크를 보면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한지를 판별할 수 있다. 탱크에 표시된 최대선과 최소선 사이에 오일이 있으면 정상이다. 오일이 부족하거나 오일의 색깔이 지나치게 어두우면 교환하거나 보충해줘야 한다.

엔진오일도 5000~1만㎞마다 교환하는 게 바람직하다. 엔진오일은 차량을 예열한 뒤 시동을 끄고 5분 정도 경과한 상태에서 점검해야 한다. 야간 운전에 대비해 전조등, 후미등, 제동등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정비소에 들러 일정 수준의 점검을 받는 게 효율적이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손해보험사의 서비스센터에서도 20~30가지의 차량 부품 상태를 무료로 점검받을 수 있다. 워셔액뿐 아니라 엔진오일까지 보충해주는 곳도 있다.

연휴 전까지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했다면 귀성길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면 된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전국 휴게소에 간이 차량정비센터를 개설한다. 하행 휴게소에는 17~18일, 상행 휴게소에선 19~20일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이동 중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보험회사 긴급출동서비스를 부르면 된다. 이미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횟수를 초과했다면 완성차 업체의 긴급출동 서비스도 생각해볼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설 연휴 기간 종합상황실도 가동한다. 차량관리법과 가까운 정비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