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길 막히고 졸릴 땐 '볼륨 업'…포미닛과 신나게 고향으로 GO!
4분 안에 각자의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포미닛이 걸그룹으로는 성숙기인 데뷔 7년차를 맞았다. 15세에 데뷔해 22세가 된 막내 소현도 이제 언니들 못지않게 섹시미를 발산한다. 대표적인 섹시 그룹으로 꼽히는 5인조 포미닛은 최근 발표한 앨범 ‘미쳐’가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설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 멤버들은 설에도 늘 바쁘게 보내온 탓에 특별한 추억거리가 없는 게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설에도 방송 출연 일정이 잡혔다. 그러나 가족들과 잠시라도 함께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6년간 설 연휴에는 국내에서 바쁘게 일했거나 해외에서 공연하느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지 못해 아쉬워요. 하지만 설에는 늘 ‘새로운 해가 시작됐구나’라는 사실을 절감해요. 한 해를 정겹고 후회 없이 보내자고 다짐합니다. 설 연휴 후에도 신곡 ‘미쳐’가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하반기에 또 한 번 새 앨범을 내고 싶어요. 그것도 ‘미쳐’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요.” (가윤)

“설은 제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뜻이에요. 이번 설에는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질 것을 다짐할 거예요. 바쁘겠지만 시간을 쪼개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싶어요. 가정이 언제나 화목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지윤)

포미닛은 무엇보다 7년 차를 멤버 탈퇴나 해체 없이 맞게 된 게 기쁘다고 했다. 항상 가족처럼 함께 지내다 보니 눈깜짝할 새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다. 멤버 간에 불화를 예방한 비결은 무엇일까.

“보통 여자들끼리는 서로 상처되는 말을 직접 하지 않지만 우리는 숨기지 않고 바로 말해줘요. 미안한 게 있으면 사과하고요. 그런 게 돈독한 팀워크 비결이 아닐까요?”(현아)

“앨범을 준비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사이가 더 좋아져요. 다섯 명이 함께 회의하고 회사를 설득하는 과정을 계속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앨범을 내려면 뭉쳐야 하거든요. 이제는 멤버들이 가족 같아요.”(가윤)
[즐거운 설] 길 막히고 졸릴 땐 '볼륨 업'…포미닛과 신나게 고향으로 GO!
앨범 수록곡 ‘1절만 하시죠’는 주위의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힙합 스타일로 강렬하게 표현한다. 표제곡 ‘미쳐’는 강렬한 비트와 음색으로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노래한다. ‘미친 것처럼’이란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짙은 화장에 배꼽을 드러내고 엉덩이춤을 추는 뮤직비디오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팬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강렬한 퍼포먼스로 ‘보는 음악’의 진수를 담았기 때문. 포미닛은 지난해 중국 무대에 처음 섰을 때 뜨거운 환대를 받았고 올 들어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앨범은 외국인 안무가에게 처음 지도를 받아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게 특징이죠. 오랜만에 우리 색깔을 잘 드러냈어요.”(지현)

멤버들은 하반기에는 작은 무대도 찾고 싶다고 했다. “소규모 공연장에 매력을 느꼈어요. 객석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감지할 수 있으니까요. 올해는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강렬한 포미닛 스타일을 펼쳐보고 싶어요.”(소현)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