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설연휴 전후 증시 변동성 주의보…정면돌파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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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국내 증시에 '변동성 확대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 영향력이 높은 대외 이벤트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서다.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세도 뚜렷해지고 있어 대외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하지만 "대외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라서 시장의 변동성을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 격차 축소,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간 수익룔 격차 축소를 겨냥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 EU재무장관회의·금통위·日금정위·美 FOMC 그리고 옐런의장 국회 청문회 등
16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 내 그리스 협상(현지시간 16일)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17일), 미국 조기금리 인상 연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18일) 그리고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점 재근접에 따른 조정 가능성 등 대내외 통화정책과 경제지표 발표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연휴 직후인 24일과 25일에는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국회 청문회 발언이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고, 오는 18일 일본의 금융통화정책회의까지 열려 '한·미·일 통화정책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기도 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팀장은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에 영향력이 높은 이슈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국내 증시 변동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장 먼저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수정 제안을 두고 유럽 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 채권단(특히 독일)의 입장이 기존 원칙 고수 입장이 완고해 전격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원활한 협상 결과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그렉시트(Grexit, 유로존 이탈)로 직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만큼 그리스 해결 기대와 불안이 상존하는 현재의상황이 연장되는 중립적인 변수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스 이슈는 '우려'보다 '기대' 변수라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이벤트 전후 변동성 활용해 '정면승부' 가능한 시기"
대내외 이슈 결과에 따라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출렁거릴 수 있지만, 이러한 변동성을 활용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지난주 이후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단기 등락과정은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변화의 트리거(방아쇠)는 글로벌 리스크 완화 무드와 가까워지는 유럽 유동성 공급(3월)"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 완화 속에서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유럽발(發) 유동성 모멘텀(동력)을 감안할 때 1950선에 돌라서 코스피, 610선을 오가는 코스닥은 끝이 아닌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변화의 초입 구간에서 나타나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잔파도는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무엇보다 그리스 채무협상의 불협화음은 있지만, 합의를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변수들의 불확실성 완화무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유로존 경기가 유로화 하락으로 수출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기업대출도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점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경우 유가 반등으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살아나면 러시아에 수출하는 유럽도 좋아진다는 게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은 고용확대로 인해 소비 증가세가 견조한 모습이고, 특히 과도하게 하락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정상화되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도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어떻게 판을 짤 것인가…코스피·코스닥 고르는 방법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경기 축소를 감안해 코스피 종목을 선택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 축소를 분석해 코스닥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최근엔 유럽이 미국에 비해 나은 편"이라며 "금융시장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미국 씨티 매크로(Citi Macro) 경기서프라이즈는 마이너스로 하락한 반면 유럽은 플러스권에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국지전(개별 국가 문제)으로 시장이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 따라서 유럽 체감 경기 변화에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선과 화학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들 업종의 경우 연중 저점 대비 각각 18%와 16% 가량 뛰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LG화학(유럽 매출 비중 7.1%)이 롯데케미칼(2.5%)과 금호석유(6.2%)에 비해 유럽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 비해 유럽 PMI제조업지수와 영업이익 간 상관계수가 높다는 사실 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로 압축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연초 대비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상향 조정된 곳으로는 골프존(연초대비 24%), OCI머티리얼즈(48%), 솔브레인(19%), CJ프레시웨이(15%) 등이 꼽혔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증시전문가들은 하지만 "대외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라서 시장의 변동성을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 격차 축소,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간 수익룔 격차 축소를 겨냥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 EU재무장관회의·금통위·日금정위·美 FOMC 그리고 옐런의장 국회 청문회 등
16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 내 그리스 협상(현지시간 16일)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17일), 미국 조기금리 인상 연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18일) 그리고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점 재근접에 따른 조정 가능성 등 대내외 통화정책과 경제지표 발표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연휴 직후인 24일과 25일에는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국회 청문회 발언이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고, 오는 18일 일본의 금융통화정책회의까지 열려 '한·미·일 통화정책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기도 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팀장은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에 영향력이 높은 이슈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국내 증시 변동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장 먼저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수정 제안을 두고 유럽 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 채권단(특히 독일)의 입장이 기존 원칙 고수 입장이 완고해 전격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원활한 협상 결과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그렉시트(Grexit, 유로존 이탈)로 직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만큼 그리스 해결 기대와 불안이 상존하는 현재의상황이 연장되는 중립적인 변수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스 이슈는 '우려'보다 '기대' 변수라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이벤트 전후 변동성 활용해 '정면승부' 가능한 시기"
대내외 이슈 결과에 따라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출렁거릴 수 있지만, 이러한 변동성을 활용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지난주 이후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단기 등락과정은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변화의 트리거(방아쇠)는 글로벌 리스크 완화 무드와 가까워지는 유럽 유동성 공급(3월)"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 완화 속에서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유럽발(發) 유동성 모멘텀(동력)을 감안할 때 1950선에 돌라서 코스피, 610선을 오가는 코스닥은 끝이 아닌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변화의 초입 구간에서 나타나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잔파도는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무엇보다 그리스 채무협상의 불협화음은 있지만, 합의를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변수들의 불확실성 완화무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유로존 경기가 유로화 하락으로 수출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기업대출도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점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경우 유가 반등으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살아나면 러시아에 수출하는 유럽도 좋아진다는 게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은 고용확대로 인해 소비 증가세가 견조한 모습이고, 특히 과도하게 하락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정상화되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도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어떻게 판을 짤 것인가…코스피·코스닥 고르는 방법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경기 축소를 감안해 코스피 종목을 선택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 축소를 분석해 코스닥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최근엔 유럽이 미국에 비해 나은 편"이라며 "금융시장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미국 씨티 매크로(Citi Macro) 경기서프라이즈는 마이너스로 하락한 반면 유럽은 플러스권에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국지전(개별 국가 문제)으로 시장이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 따라서 유럽 체감 경기 변화에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선과 화학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들 업종의 경우 연중 저점 대비 각각 18%와 16% 가량 뛰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LG화학(유럽 매출 비중 7.1%)이 롯데케미칼(2.5%)과 금호석유(6.2%)에 비해 유럽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 비해 유럽 PMI제조업지수와 영업이익 간 상관계수가 높다는 사실 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로 압축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연초 대비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상향 조정된 곳으로는 골프존(연초대비 24%), OCI머티리얼즈(48%), 솔브레인(19%), CJ프레시웨이(15%) 등이 꼽혔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