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마음이 설레시죠. 모처럼 긴 설 명절, 기대된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닌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고용노동시장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앵커> 연휴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부터 5일동안 쉰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은데, 우리 취업정보센터 시청자 분들은 그렇게 설레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기자> 그렇죠. 취업준비생들에게 명절연휴는 정말 최대한 미루고 싶은 그런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 논다고 같이 껴서 놀기도 불안하고, 남들 다 놀 때 혼자 취업준비 하는 기분도 역시 불편하죠.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1천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준생 10명가운데 6명이 설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취업부담감이었습니다. 남들 다 노는 명절이지만 내 취업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겠죠.

또 취업을 하지 못해서 떳떳하지 못한 처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바로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저도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명절만 되면 가족 친지들이 다 모이는데, 볼 때마다 물어보잖아요. 취업은 했냐. 취업준비는 잘 되어 가냐.



<기자> 그래서 요즘엔 누가 요즘 뭐하고 지내냐는 질문만 해도 취준생들에게는 스트레스라고 하죠. 어제도 나왔습니다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까, 이번 설 연휴가 못해도 60만명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인 셈입니다.





<앵커> 명절에는 귀경길도 고단하잖아요. 취준생들에게는 1분 1초도 소중하기 때문에 귀경길이 막힌다든지, 제사음식을 준비한다든지 하는 시간들이 상당히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맞습니다. 취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취준생 10명중 3명이상이 연휴기간 친지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80%는 연휴기간에도 구직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휴기간 대한민국 국민중 80만명은 입사원서를 준비한다는 얘기입니다. 요즘 이런 청년들을 일컫는 말이 있죠. ‘공휴족’, 취업이 어려워 쉬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대학생들을 말합니다.





<앵커> 공휴족, 고시 공부하는 고공족, 스스로 왕따가 되는 아싸족, 저는 가끔 이런 용어들 들을 때마다 대체 누가 이런말을 처음 썼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우리가 말을 줄여쓰는 건 종종 하는데, 굳이 이렇게 어렵게 줄이진 않죠. 신조어 만드는 업체라도 따로 있는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취준생들이 이렇게 피곤하게 연휴를 보낼 바에는 아예 모두 명절에는 공부하지 말자, 하고 법으로 정해서 다같이 취업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까요?



<기자> 그렇게만 된다면 참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할법하겠죠. 어떻게 하면 연휴기간 취준생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노력해서 직장에 들어간다 해도, 모든 직장인들이 설연휴를 반기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설 연휴가 직장인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습니다.





<앵커> 즐겁게 쉬는 명절인데, 그동안 일에 파묻혀 지냈을 직장인들에게도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름아닌 명절 지출 때문입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지출계획을 조사했는데 이번 설에 직장인들은 1인당 평균 35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서는 1만1천원 정도 줄었습니다.

대기업 근로자가 42만원, 중견기업 36만원, 중소기업 34만원 순이었습니다.





<앵커> 평균 35만원이라고 하니까 큰 부담인가 싶기도 하고요. 가늠이 잘 안되네요.



<기자> 한 가정이 35만원을 쓴다고 한다면 많지 않은 돈일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 연휴동안 35만원을 쓴다고 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확실히 기혼자가 평균 51만원으로 28만원 수준인 미혼자보다 두 배 가까이 지출계획이 많았습니다.





<앵커> 기혼자의 경우 연휴기간 평균 50만원이 넘게 든다고 한다면 상당히 지출이 크네요. 부담스럽겠어요.



<기자> 실제 직장인 5명중 3명이상이 이번 설 연휴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그중에서도 30% 가까운 직장인들은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주로 부모님 용돈과 선물이 부담스러운 부분이었고, 이어 세뱃돈, 교통비, 친척어른선물, 음식마련비용 순이었습니다.





<앵커> 명절에 부모님 선물을 안챙겨드릴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확실히 우리 직장인들이 요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모양이네요.



<기자> 실제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설 상여금 지급액이 117만9천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기업은 170만4천원, 중소기업은 106만5천원이었는데 지난해보다 각각 6만원과 4만원 더 늘어난 수준입니다. 설 상여금은 전년보다 늘었는데, 설연휴기간 평균 지출계획은 오히려 줄어든 겁니다. 그러니까 설 상여를 받아도 다른 데 쓸 곳이 많아 연휴기간에 쓰지도 못한다는 얘깁니다.





<앵커> 게다가 설 연휴기간도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었는데 말이죠. 쉬는 날은 늘었는데 지출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걸 보면 직장인들의 재정적으로 힘들다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식적인 휴일이 5일이지만 올해 설 연휴 직장인들은 평균 5일을 다 쉬지도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기업의 경우는 5일을 쉬지만,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우 4.6일을 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연휴가 낀 월요일과 화요일, 그러니까 어제와 오늘 연차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도 쉴 수 있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그렇게 쉬게 해주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무조건 많이 쉬게 해준다고 좋은 건 아니겠습니다만, 적어도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연휴에는 충분히 쉴 수 있게 해주는 게 직장인들의 업무능률을 키워주는 것 아닌 가 싶어요.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자> 다들 쉬는 연휴기간 일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국내 대형마트 대부분은 설 연휴 5일동안 모두 정상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백화점도 단 이틀만 쉬고요. 뿐만아니라 소방서, 경찰서와 같은 관공서는 연휴 내내 24시간 풀가동되죠. 병원이나 약국도 돌아가면서 문을 엽니다. 지하철과 버스는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AS 등 콜센터 역시 비상근무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쉬는 동안 편의를 위해 많은 분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고 계시다는 점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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