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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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의 자녀가 받은 세뱃돈은 으레 부모 주머니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아직 어려 경제 관념이 없다는 이유에서지만 자녀 마음에 두고두고 상처가 남을 수도 있는 일.

이런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세뱃돈을 펀드에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자녀에게 들어줄만한 대표적인 펀드 상품으로 어린이펀드가 있다.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을 합쳐 현재 판매되는 어린이펀드는 26개로 보통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다.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간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 펀드의 5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 적립식'(주식형) 수익률이 53.42%로 가장 우수했다.

신영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형)와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주식형)도 각각 47.55%와 38.26%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자 1'(해외주식형)은 5년 수익률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2.59%)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을 놓고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의 '한국밸류10년투자 어린이1'(주식형)이 48.00%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해외주식형)도 30.06%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KB운용의 '온국민자녀사랑 C'(주식형)과 동양운용의 '자녀사랑1 클래스A', 하나UBS운용의 '아이비리그플러스적립식 클래스C5' 등은 마이너스 10%~14% 수익률로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의 특성 상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안정된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성향과 기대 수익을 고려해 적합한 유형의 펀드를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책임있는 운용이 가능한지 운용사의 경영상태도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함정운 한국운용 채널영업본부 상무는 "고령화, 저출산, 저금리 기조에 접어들면서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펀드 매니저 개인 역량에 의존해 운용되는 펀드보다는 철저한 리서치와 변동성 위험을 줄인 운용 프로세스를 갖춘 펀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어린이펀드만 고집하기 보다 일반 펀드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는지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어린이펀드 26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18.66%로 국내 주식형펀드(21.55%)와 채권형펀드(24.31%) 평균 수익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