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아파트 분양 성공…명예 되찾기 나선 동문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동문건설이 3년 만에 재개한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0년대 중반 이름을 날렸던 주택 전문업체의 명예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동문건설은 지난주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조감도) 아파트를 공급, 순위 안에서 청약을 마무리했다. 115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765명이 몰려 평균 7.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솔은 천안의 옛 이름이다. 신부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32층에 23개동, 2144가구(전용 59~84㎡)로 이뤄진다.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문건설은 대규모 재건축 사업을 재기의 디딤돌로 삼아왔다. 2011년 부산 만덕주공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뒤 이듬해 ‘부산 백양산 동문굿모닝힐’(3160가구)이라는 브랜드로 분양 대박을 터뜨렸다. 1순위에서 16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초기에 ‘완판(완전 판매)’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도 망설인 지방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를 잇달아 성공시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것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자금 관리로 그동안 쉽게 나서지 못한 자체 사업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4월께 경기 수원시 율전동에서 7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경기 평택시에서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3600가구를 내놓는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말 우리은행과 워크아웃 계약을 2년간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자체 분양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내년 하반기께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