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재테크 지도]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주목'
4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설 연휴 이후 가장 투자 유망한 부동산으로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꼽았다.

20명 중 55%인 11명이 이곳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시행된 부동산 규제 완화로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워낙 강남권 아파트 수요가 두터운 데다 신규 아파트 선호 현상, 삼성동 현대자동차 부지 개발 등으로 인한 가치 상승도 또 다른 장점으로 꼽혔다.

함형길 하나은행 이촌동PB센터장은 “현재 부동산 정책에서 재건축을 진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힘들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개포지구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의 ‘생명’인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상훈 신한PWM강남센터 팀장도 “도심 재건축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저금리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PB 6명(30%)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저금리로 인한 투자 수요와 노후 대비 투자가 몰릴 수 있어서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의 오피스텔(20%·4명)과 도심권 대단지 아파트의 상가(10%·2명)가 특히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수 우리은행 한강로금융센터 차장은 “합정역에서 홍대입구로 이어지는 지역처럼 대학가 주변이나 교통이 편리한 곳은 감가상각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3명(15%)은 도심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가 투자 유망하다고 답했다.

PB들의 75%(15명)는 설 이후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이 거래량을 늘리고 있고, 저금리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실수요자가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들은 설 이후 겨울 비수기가 끝나 수요가 늘면 점진적으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나머지 25%(5명)는 설 이후에도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 대출 부담과 소득 정체로 구매 여력이 부족한 점을 고려한 답변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