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동양생명 고용 승계할 것"
“안방보험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동양생명의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박병무 보고펀드 대표(사진)는 17일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한 직후 인터뷰에서 “동양생명이 앞으로 국내 다른 보험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펀드는 이날 동양생명 보유 지분 57.5%를 주당 평균 1만7750원씩 총 1조1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인수 단가는 16일 동양생명 주가(1만1500원)보다 65% 높은 수준. “사모펀드(PEF) 만기(9월)가 임박했고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받았다”(김성삼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대표)는 평가다.

동양생명 매각은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박 대표는 “3년 전 한화생명 등과 공개 매각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설계사들이 이직하는 등 영업 조직이 크게 흔들렸다”며 “이번에는 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 보도로 안방보험과 협상 사실이 외부에 처음 공개됐을 때 “비밀 유지 협약을 어겼다는 이유로 이틀간 협상이 중단됐다. 협상이 재개된 것을 보고 안방보험 측 인수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방보험 경영진에 대해 “글로벌 인수합병(M&A) 협상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프로’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의사 결정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안방보험 측은 회사 경영을 국내 경영진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고용은 승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