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 급락한 '이완구 테마주'
세칭 ‘이완구 테마주’가 이완구 국무총리 출근 첫날 일제히 급락했다. 과거 주요 정치 테마주처럼 기업 경영이나 실적과 관련이 없는 소문에 급등했다가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 재연됐다는 지적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완구 테마주로 불렸던 신성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신성에프에이는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한 2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성이엔지(-14.78%)와 신성솔라에너지(-6.27%)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성그룹주는 지난달 23일 이 총리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나온 이완근 신성그룹 회장이 이 후보자(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신성그룹주 외에 문구업체 모나미도 송하경 대표가 이 총리 후보자와 같은 양정고 출신이라는 소식에 테마주로 묶였지만 이날 4.1% 떨어졌다.

이들 테마주가 이 후보자와 직접 관련된 게 거의 없고, 이 후보자가 기업 이익에 미치는 연관성이 약한 상황에서 총리 인준 후 차익실현 목적을 달성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