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J 삼국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방준혁이 김택진의 백기사로…김정주는 엔씨서 철수 가능성
![17일 전략적 제휴식에서 손을 맞잡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502/AA.9614686.1.jpg)
김 대표는 17일 넷마블게임즈와의 공동 사업 및 전략적 제휴식에서 “넥슨과의 갈등으로 여러 근심 걱정을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며 “이번 제휴는 넥슨과의 문제와는 별개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넥슨과의 문제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게임업계 '3J 삼국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502/01.9616195.1.jpg)
이번 거래로 방 의장의 게임산업 내 입지는 높아지게 됐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김정주(JJ)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와 김택진(TJ) 대표가 주도하던 게임산업에 방준혁(JH) 의장이 가세해 ‘3J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말이 돌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제휴가 넥슨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 절실했다는 점, PC 온라인보다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방 의장에게 유리하게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8387억원과 영업이익 2782억원을 올렸다. 각각 5756억원과 1035억원을 기록한 넷마블게임즈의 두 배가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3803억원을 들여 넷마블게임즈 지분 9.80%를 얻었고, 넷마블게임즈는 3911억원을 들여 엔씨소프트 지분 8.89%를 취득해 기업가치 면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가치를 3조8802억원으로 평가해 주당 1302만원에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7월 텐센트가 주당 708만원에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취득한 것에서 두 배가량 가격이 높아졌다.
방 의장은 김정주 대표, 김택진 대표와 마찬가지로 게임산업 1세대다. 경희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8년 인터넷 영화 사업과 위성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후 2000년 게임포털인 넷마블을 창업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2004년 CJ그룹에 넷마블을 800억원에 팔고 2006년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위기를 맞은 CJ 요청에 2011년 CJ E&M 총괄상임고문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CJ E&M이 게임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면서 넷마블게임즈의 대주주가 됐다.
○김정주는 공세에서 수세로
![김정주 NXC 대표.](https://img.hankyung.com/photo/201502/AA.9615246.1.jpg)
국내 2, 3위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손을 잡으면서 1위 게임사인 넥슨은 사업적으로도 수세에 몰리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 게임에,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