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자물가가 4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가 101.86으로 한 달 전보다 1.2% 떨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해 2010년 11월(101.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6%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떨어진 국제유가가 생산자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전월보다 11.2% 하락한 데 이어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21.9%와 24.0% 떨어졌다. 제품군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포함된 공산품 지수가 전달 대비 1.9%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2.4%)와 농림수산품(-1.3%)도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전달보다 22.3% 떨어졌고 경유(-18.4%), 나프타(-20.2%) 등이 크게 내렸다. 생산자물가가 1~2개월 뒤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저물가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