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정민 기자 ] 봄비와 함께 계절이 봄의 길목으로 접어들었다. 환절기에 자칫 방심했다간 간지럼과 함께 뱀 허물처럼 각질이 무늬를 이룬 팔다리를 갖게 마련이다.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환절기 몸 피부에 보습은 필수다.
22일 '언니 믿지'에선 바디 전문 화장품 브랜드들의 주력 바디로션을 사용해 봤다. 여기자들이 시험한 제품은 뉴트로지나의 '노르딕 베리 바디 모이스춰라이저', 더마비의 '데일리 모이스처 바디 로션', 온더바디의 '캐시미어 퍼퓸 해피브리즈 바디로션', 일리의 '토탈에이징케어 바디로션'이다.
그중 뉴트로지나 제품과 온더바디 제품이 별점 평균(다섯 개 만점 기준) 네 개에 살짝 못 미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각 보습력과 향기 측면에서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뉴트로지나 제품은 비타민 C와 비타민 E를 함유한 바디로션으로 보습력과 흡수력이 우수한 제품으로 꼽혔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 바디로션을 꼭 챙겨바르는 김근희 기자가 가장 만족한 제품이기도 하다.
김 기자는 "일반 뉴트로지나 로션보다 보습력이 더 좋았다"며 별점 네 개 반을 줬다. 로션을 몸에 듬뿍 발랐는데도 하얗게 자국이 남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흡수됐다고 덧붙었다.
권민경 기자는 "뉴트로지나 제품 특유의 뻑뻑한 질감을 안 좋아하는데 이 제품은 발림성이 좋았다"면서 "몸 피부가 매우 건조해 고보습 제품군을 사용하는데 저녁에 바르고 자니 아침에 피부가 보들보들했고 터서 생긴 피부 트러블도 다소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여기자들은 꼭 매장에서 향을 맡아 보고 구입할 것을 권했다. 제품 이름에 '베리'가 붙어 달콤한 향을 기대했으나 오이향 비누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향이 나 뜻밖이란 반응이 많았다.

캐시미어 퍼퓸 해피브리즈 바디로션은 아르간 오일과 실키 에센스 성분을 함유한 '퍼퓸 바디로션'임을 내세웠다. 향수에서 많이 맡는 프리지어와 머스크향 덕에 바를 때 기분이 좋았다는 평가다. 로션 질감이 가벼워 부드럽게 발리고 흡수력도 좋은 편이었다.
김근희 기자는 "4개 제품 중 가장 빨리 피부에 흡수됐고 산뜻하게 마무리돼 바른 뒤 바로 옷을 입어도 불편하지 않았다"면서 "뉴트로지나 제품에 비해 보습력이 덜했지만 저녁에 바른 후 다음날에도 몸이 건조하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는 "시험한 네 개 제품 중 온더바디 제품이 가장 묽어서 피부 자극이 없었다"면서도 "어렸을 때 엄마가 쓰던 향수 냄새가 나서 취향을 탈 수 있겠다"고 평했다.
더마비 제품은 보습력이 호평을 받았지만 향과 흡수력이 발목을 잡았다. 별점 평균은 세 개를 조금 넘겼다.
데일리 모이스처 바디로션은 네오팜이 보유한 피부장벽 기술인 'MLE®'를 적용해 보습 지속력이 긴 게 특징이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미네랄오일, 색소, 에탄올 등 5가지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
이 제품은 강하지 않은 달짝지근한 향이 도는 흰색 로션이다. 그러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향이란 평가와 함께 구매의사가 깎였다. 다른 제품보다 흡수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권민경 기자는 "피부자극은 네 가지 제품 중 가장 적은 편이었다"면서도 "뒤떨어지는 흡수력, 촌스러운 패키지를 상쇄할 만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리 토탈에이징케어 바디로션은 동백버터와 인삼 성분을 함유한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이다. 브랜드 광고모델인 전지현 때문에 '전지현 바디로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별점 평균은 별 세개를 기록했다.
다른 제품들과 제형이 다소 다르다. 인삼정을 연상시키는 점성이 있는 베이지톤의 로션이다. 바르면 동백꽃으로 짐작되는 은은한 꽃향이 난다.
그러나 여기자들은 흡수력과 보습력 부분에서 다른 제품보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를 내렸다. 바른 후 느낌이 산뜻한 대신 미끈한 느낌이 남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지연 기자는 "로션을 바른 직후 끈적한 느낌이 좀 들었는데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며 "피부에서 겉도는 느낌이 들었고, 다른 3개 제품에 비해서는 보습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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