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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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23조 더 늘었지만 네덜란드 ABP 수익률의 3분의1
국내 주식·채권 비중 72% '쏠림'
해외주식 9%·대체투자 15% 수익…올 2조5000억 헤지펀드에 투자
국내 주식·채권 비중 72% '쏠림'
해외주식 9%·대체투자 15% 수익…올 2조5000억 헤지펀드에 투자
▶마켓인사이드 2월17일 오후 3시24분
국민연금이 지난해 5.25%(잠정치)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헤지펀드를 투자대상에 넣어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7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열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심의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자산 규모를 469조원2534억원으로 추산했다. 5.25%의 수익률로 23조255억원이 순증했다.
전년 수익률(4.19%)에 비해선 ‘선방’하긴 했으나 해외 연기금과 비교한 수익률 부진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연금인 ABP(자산 3440억유로, 약 431조원)는 지난해 434억유로(약 54조원)의 투자 수익률(14.5%)을 올렸다. 국민연금과 비슷한 규모임에도 두 배 넘는 운용수익을 거둔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도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연 수익률이 16.5%에 달했다.
2000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2013년까지 국민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6.33%로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5.22%), 캘퍼스(5.45%), ABP(5.29%), 일본 공적연금(GPIF, 1.61%) 등 해외 주요 연기금을 앞섰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수익률은 해외 경쟁자들과 비교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2014년 평균 수익률은 4.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84조원), 채권(261조원) 투자 비중이 73%로 지나치게 높은 것이 수익률에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작년만 해도 국내 주식에서 4조7545억원의 손실(-5.43%)을 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4.76%였던 것을 비롯해 2011~2014년 5년간 상승률이 -6.6%에 불과했다.
그나마 해외 부문과 대체투자(주식, 채권을 제외한 자산)가 ‘효자’ 노릇을 했다. 해외주식 투자로 4조6712억원의 수익(8.94%)을 올렸고, 대체투자 수익률은 해외와 국내가 각각 15.26%, 9.48%에 달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및 대체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해 복지부는 헤지펀드를 신규 투자 대상으로 넣는 방안을 기금운용위원회 안건으로 올린다. 첫 시행인 만큼 투자 규모는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규모(61조원)의 4.3% 수준이다.
위원회에서 통과될 경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 상반기 중으로 투자 지침 및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헤지펀드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해외 재간접(펀드오브펀드)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대형 자산운용사 몇 곳을 선정해 돈을 맡긴 뒤 실제 헤지펀드 투자는 위탁 운용사에 맡기는 식이다.
국민연금은 2009년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본격화하기 전에도 2005년부터 재간접 형태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헤지펀드 투자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한편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2.6%, 공무원연금은 3.5%로 집계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국민연금이 지난해 5.25%(잠정치)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헤지펀드를 투자대상에 넣어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7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열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심의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자산 규모를 469조원2534억원으로 추산했다. 5.25%의 수익률로 23조255억원이 순증했다.
전년 수익률(4.19%)에 비해선 ‘선방’하긴 했으나 해외 연기금과 비교한 수익률 부진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연금인 ABP(자산 3440억유로, 약 431조원)는 지난해 434억유로(약 54조원)의 투자 수익률(14.5%)을 올렸다. 국민연금과 비슷한 규모임에도 두 배 넘는 운용수익을 거둔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도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연 수익률이 16.5%에 달했다.
2000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2013년까지 국민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6.33%로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5.22%), 캘퍼스(5.45%), ABP(5.29%), 일본 공적연금(GPIF, 1.61%) 등 해외 주요 연기금을 앞섰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수익률은 해외 경쟁자들과 비교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2014년 평균 수익률은 4.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84조원), 채권(261조원) 투자 비중이 73%로 지나치게 높은 것이 수익률에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작년만 해도 국내 주식에서 4조7545억원의 손실(-5.43%)을 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4.76%였던 것을 비롯해 2011~2014년 5년간 상승률이 -6.6%에 불과했다.
그나마 해외 부문과 대체투자(주식, 채권을 제외한 자산)가 ‘효자’ 노릇을 했다. 해외주식 투자로 4조6712억원의 수익(8.94%)을 올렸고, 대체투자 수익률은 해외와 국내가 각각 15.26%, 9.48%에 달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및 대체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해 복지부는 헤지펀드를 신규 투자 대상으로 넣는 방안을 기금운용위원회 안건으로 올린다. 첫 시행인 만큼 투자 규모는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규모(61조원)의 4.3% 수준이다.
위원회에서 통과될 경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 상반기 중으로 투자 지침 및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헤지펀드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해외 재간접(펀드오브펀드)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대형 자산운용사 몇 곳을 선정해 돈을 맡긴 뒤 실제 헤지펀드 투자는 위탁 운용사에 맡기는 식이다.
국민연금은 2009년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본격화하기 전에도 2005년부터 재간접 형태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헤지펀드 투자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한편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2.6%, 공무원연금은 3.5%로 집계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