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의 파산 신청은 ‘대박’을 꿈꾸던 사모펀드가 ‘쪽박’으로 끝장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투자회사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부과받은 세금조차 내지 못하게 되자 자발적인 청산 대신 파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지주가 2006년 3월 코너스톤을 100% 자회사로 설립할 때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예상됐다. 당시 한국금융지주는 경쟁 업체인 미래에셋이 2005년 1월에 우리은행 계열 사모펀드와 함께 ‘국내 1호 사모펀드’ 등록을 마친 터라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출자받기보다는 건별로 프로젝트형 사모펀드를 조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07년 인수한 메가스터디가 첫 번째 투자였다. 사모펀드로는 첫 번째 교육 사업에 대한 투자였던 데다 실적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대박이 예견됐다. 하지만 더 큰 수익률을 노리다 기업공개(IPO) 시점을 놓치고, ‘스타’급 강사들이 빠져나가면서 손실을 봤다.

2008년 대선주조 투자와 관련해선 옛 대주주(푸르밀)와의 거래 과정에서 불법 혐의가 발견돼 검찰에 기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선주조 매각 시점이던 2011년엔 주요 출자자였던 대한전선이 어려움을 겪었다. 1000억원을 댄 대한전선이 자금 회수를 독촉할 수밖에 없게 되자 매각 시점을 앞당겨야 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코너스톤의 파산은 사모펀드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모두 겹친 사례”라고 말했다.

2012년 메가스터디 매각 이후 2013년 말 10억원의 순손실을 낸 코너스톤은 청산 절차를 밟아왔다.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는 코너스톤에 대여한 145억원 가운데 144억원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