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인도적 위기 막을 개혁 법안 20일 상정"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대통령 후보로 제1야당 출신인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64) 전 장관을 지명했다고 그리스 ANA-MPA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대표인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보수 성향인 신민당 소속으로 2009년까지 내무장관을 역임한 파블로풀로스 전 장관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파블로풀로스 전 장관이 이를 수락하면 18일 의회의 투표를 거쳐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된다.

신민당 당수인 안토니스 사마라스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조기 대통령 선출을 시도했으나 3차 투표에서도 선출에 실패했으며, 지난달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현행 구제금융 정책의 잘못으로 발생한 인도적 위기를 끝내기 위한 개혁 법안을 20일 의회에 제출해 표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국민은 무시나 모욕의 대상이 아니고 그리스가 이제 더는 식민국가로 취급받아서는 안된다"라며 현행 구제금융의 긴축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구제금융 재협상과 관련해 전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공동성명서 초안에 합의하려고 했으나 그리스가 수용할 수 없는 내용으로 바뀌어 거부했다고 말했다.

유로그룹의 전날 회의는 그리스 측의 반발로 중단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현행 구제금융의 연장을 요청하면 20일에 회의를 개최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