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그리스가 EU(유럽연합) 등 채권단들과 채무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오름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지수 2100선을 넘어섰고, 다우지수도 역대 최고점을 향해 한 발 전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35포인트, 0.16%오른 2100.34로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28.23포인트, 0.15%오른 1만8047.19(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역대 최고치인 1만8053.71까지는 6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나스닥 지수도 5.43포인트, 0.11%오르며 4899.2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유럽재무장관모임인 유로그룹회의에서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ECB(유럽중앙은행)가 그리스에 대한 긴급지원은 계속 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신청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그리스 채무협상의 타결 전망을 높이며 투자심리를 유지시켰다.

국제유가도 최근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1.42% 오른 배럴당 53.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1.84% 상승한 배럴당 62.53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배럴당 63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의 석유시추설비 가동건수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가 커지면서 유가의 상승흐름이 지속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