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에도 불구하고 1월 생산활동 등 이날 나온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타결이 불투명한 그리스 채무협상도 발목을 잡았다.

이날 사상 최고치까지 불과 6.2포인트만을 남겨놓고 출발했던 다우지수는 17.73포인트, 0.10% 내린 1만8029.8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0.66포인트(0.03%) 떨어진 2099.68로 끝나며 하루만에 2100선을 반납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0포인트(0.14%) 상승한 4906.36을 기록하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1.39달러, 2.60% 내린 배럴당 5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2.00달러, 3.20% 하락한 배럴당 60.53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유가하락은 미국의 원유생산활동 감소에도 불구, 재고량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원유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구정 연휴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줄어든데다 지난달 말 이후 15% 이상 단기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310만~320만배럴 증가하며 4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