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오는 23일까지 이행가능한 의무의 제안 목록을 제출해야 하며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에 대해 4월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한스 요르크 쉘링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이날 합의 결과에 대해 “승자나 패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채권단이 향후 추가적인 협상에서 채권단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도 이날 그리스 구제금융이 4개월 연장됐다고 확인한 뒤 그리스 은행권에 자본확충을 위해 배정된 자금이 구제금융 연장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6월 말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펀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협상을 체결할 때까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그리스는 유로존의 추가 유동성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내달 중 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로부터 2010년부터 2차에 걸친 구제금융 2400억 유로(약 302조 원)를 지원받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