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여는 오페라…짜릿한 '3색(色)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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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아이다'…조르다노 '안드레아 셰니에'…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자격 논란' 한예진 단장, 내달 12일 '안드레아…' 첫선
'아이다' 개선 장면, '람메르무어…' 광란의 선율 압권
'자격 논란' 한예진 단장, 내달 12일 '안드레아…' 첫선
'아이다' 개선 장면, '람메르무어…' 광란의 선율 압권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국립오페라단의 시즌 개막작 ‘안드레아 셰니에’다. 내달 12~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활동한 시인 앙드레 셰니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셰니에는 프랑스 혁명에 가담했다가 32세의 젊은 나이로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조르다노가 오페라를 쓰면서 ‘안드레아 셰니에’라는 이탈리아식 이름이 붙었다. 1896년 3월28일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됐다. 국립오페라단이 ‘안드레아 셰니에’를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자격 논란’을 빚은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지난달 부임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셰니에는 테너 박성규와 윤병길이, 혁명 정부의 간부 카를로 제라르는 바리톤 루치오 갈로와 한명원이 맡았다. 귀족 가문의 딸로 셰니에와 사랑에 빠지는 맏달레나는 소프라노 고현아와 김라희가 연기한다. 지휘는 다니엘레 칼레가리, 연출은 스테파노 포다가 담당한다. 맏달레나의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가 유명하다. 톰 행크스와 덴절 워싱턴이 출연한 영화 ‘필라델피아’에서도 이 곡을 들을 수 있다. 1만~15만원. (02)586-5282
다음은 수지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는 베르디의 작품 ‘아이다’다. 오는 4월10~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871년 12월24일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이듬해 2월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베르디가 직접 지휘봉을 잡은 공연에선 32차례 커튼콜을 기록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개선행진곡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2막의 화려한 개선 장면이 압권으로 손꼽힌다.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부르는 이중창 ‘지상이여, 안녕히’나 라다메스의 아리아 ‘정결한 아이다’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다는 소프라노 첼리아 코스테아, 올가 로만코가 연기한다. 유럽 여러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테너 홍성훈과 세계적 테너 발터 프라카로가 라다메스를 맡았다. 지휘는 잠파올로 비잔티, 연출은 마리오 데카를로가 담당한다. 3만~25만원. (02)542-0350
글로리아오페라단은 4월17~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도니체티의 대표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공연한다. 명문가의 딸 루치아가 원수 집안의 아들 에드가르도와 사랑에 빠지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 죽음을 맞게 되는 비극적인 내용을 다뤘다.
속임수에 빠져 정략결혼에 응했지만 결국 진실을 알게 된 루치아가 신랑 아르투로를 칼로 찔러 죽인 뒤 피 묻은 잠옷 차림으로 피로연장에 나타나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가 이 작품의 백미다. 극한의 가창력과 기교는 물론 격렬한 감정과 광기를 전달해야 하는 어려운 곡이다. 이탈리아 소프라노 발레리아 에스포지토와 오미선이 루치아를 맡아 광란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마르코 발데리가 지휘를, 프란체스코 벨로토가 연출을 맡았다. 3만~25만원. (02)543-2351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