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최고 10% 수익률…배당주펀드 '뜀박질'
연초부터 배당주펀드들이 10% 안팎의 수익을 거두며 뜀박질 중이다. 지난 연말 설정된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부터 차별화된 배당주 투자 전략을 내세운 새내기펀드까지 고공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국면인 올해도 ‘배당 투자’에 투자자 시선이 집중되면서 배당 성장주들이 국내외 증시를 주도할 것이란 게 전문가 진단이다.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5개 배당주펀드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4.04%다. 지난 한 해 동안 배당주펀드들이 거둔 평균수익률(4.07%)을 올 들어 한 달반 만에 거뒀다. 특히 상위권 펀드들은 10% 안팎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9월 설정된 새내기펀드인 ‘한국투자배당리더1A’가 10.36%의 수익을 내 1위 펀드로 급부상했다. 기존 배당주펀드와 달리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신(新)배당주’ 위주로 투자한다는 전략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KT&G, LG전자, LG유플러스, GS, 삼성화재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지난 연말 설정된 배당성장상장지수펀드(ETF)도 올 들어 6% 넘는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편입하는 기존 고배당ETF와 달리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덕에 연초 중소형주 강세장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4% 수익률을 냈던 ‘KB배당포커스’(9.11%)도 올 들어 수익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이 펀드는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SK텔레콤, 한전기술, 삼성생명, 코라오홀딩스, 조이맥스, 위메이드 등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배당주펀드들도 가파른 수익률을 그리는 중이다. ‘알리안츠유럽배당자(H)A’(9.21%) ‘피델리티유럽배당인컴’(5.96%)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매트 시들 피델리티자산운용 유럽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는 달러화, 위안화 대비 유로화 약세로 유럽 기업의 실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유럽 기업들의 배당수익은 전년 대비 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