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강화 나선 박용만…회장단에 3명 추가 영입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7)과 이만득 삼천리 회장(59),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60) 등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이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비롯해 여러 업종의 대표 경영자들이 서울상의 회장단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서울상의는 24일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대한상의 회관에서 정기의원 총회를 열고 정 부회장과 이 회장, 정 회장 등 3명을 임기 3년의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선임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이 임기 3년의 서울상의 회장으로 연임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하며 비상근 명예직인 서울상의 부회장은 지역상의 회장 등으로 구성된 대한상의 부회장단과 함께 상의를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달 열린 재계 신년 인사회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 등에도 서울상의 부회장과 대한상의 부회장이 절반씩 참석했다.

서울상의 정관상 비상근 부회장은 25명 이내로 둘 수 있으며 이번에 3명이 추가로 선임되면 서울상의 부회장은 18명에서 21명으로 늘어난다. 박 회장이 2013년 서울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뒤 현 회장과 서 회장에 이어 3명을 추가로 보강함으로써 경제계 대표단체로서 상의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서울상의는 기대하고 있다.

이동근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은 “신임 부회장 3명은 젊고 혁신적인 경영능력을 갖춘 경영자인 동시에 유통과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다”며 “서울상의의 역할이 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 그룹을 대표해왔지만 서울상의 같은 경제 단체 활동에는 소극적이었다. 오너 경영인인 이 회장과 정 회장도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장을 빼놓고 경제 5단체의 부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재계를 대표한 대외활동에 본격 나서게 된 데는 박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의 합리적인 성품과 균형감각을 보고 여러 경영자들이 상의에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지난 13일 취임 직후 이례적으로 대한상의를 방문했다. 대한상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를 골고루 대변한다고 보고 경제 5단체 중 가장 먼저 대한상의를 찾은 것으로 재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 문 대표는 박 회장과 만나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고 정책 대안을 내놓으려면 경제계와 경영자들의 의견을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정례적으로 자주 만나 소통도 하고 의견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