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로리 "모든 직원이 상품기획자"
모닝글로리가 지난해 내놓은 뜯어 쓰는 형태의 노트에 볼펜을 더한 ‘콤팩트 패드 제본노트’와 반은 가로세로줄이 있고 반은 일반 줄노트로 돼 있는 ‘반반 방안수학노트’는 특판팀과 대리점팀이 각각 내놓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다. 이 두 제품은 입고량이 모두 팔렸다.

모닝글로리는 2013년 하반기 ‘사내 제안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직원이 매달 한 번씩 모이는 개발회의(사진)에서는 3~6명으로 구성된 팀 내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낸다. 아이템 선정, 시장조사, 대략적인 가격 책정, 샘플 구매 등 완결된 형식으로 아이디어를 제출하도록 했다. 즉석에서 영업·생산·개발부서 의견도 들을 수 있다. 지금까지 98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가운데 16건이 채택돼 제품으로 이어졌다. 수영장 등에서 스마트 기기를 쓸 수 있는 ‘포켓스마트방수팩’도 개발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다.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10만원의 포상금을 바로 받는다. 입고된 물량의 80% 이상이 3개월 이내에 팔리면 추가로 일정 금액의 포상금을 받는다.

모닝글로리는 3000종 이상의 문구·생활용품 아이템으로 연 4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는 “예컨대 디자인연구소 소속 디자이너들이 본인이 맡고 있는 노트나 필기구 등의 아이템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놓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사내 제안제도를 도입했다”며 “급변하는 시장을 따라가려면 모든 직원이 스스로 상품기획자가 돼 생활 속에 필요한 것을 발굴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