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간 KT렌탈, 더 잘 달릴텐데"…렌터카주 후진
렌터카업계 1위 KT렌탈의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렌터카 관련주가 일제히 출렁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소비재 사업 인프라가 KT렌탈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렌터카 업체들은 부담스러운 경쟁구도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탈락한 SK네트웍스는 지난 17일 전날보다 1.73%(150원) 하락한 85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KT렌탈(26.4%) AJ렌터카(13.4%) 현대캐피탈(9.4%) SK네트웍스(6.8%) 레드캡투어(3.4%) 순이다. KT렌탈 인수를 통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면서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SK네트웍스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준비 자금으로 렌터카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KT렌탈과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네트웍스는 주력사업인 정보통신유통, 에너지마케팅 부문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의 역할을 하는 가운데 렌터카, 면세점, 패션의 세 가지 축을 집중 육성해 소비재기업으로 변신을 추진 중이다.

렌터카시장이 소비재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2위인 AJ렌터카도 타격이 크다. KT렌탈과 사업영역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는 1.5%(250원) 떨어진 1만6450원을 기록했다. 렌터카업계 5위 레드캡투어도 1.25% 하락 마감했다. 한편 롯데그룹이 예상보다 높은 1조원대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롯데쇼핑 주가는 0.21% 소폭 하락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