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석 홍콩거래소 글로벌시장본부 전무 "中시장 노리는 한국기업엔 홍콩 상장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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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IPO 조달금액
뉴욕 이어 두번째로 많아
뉴욕 이어 두번째로 많아

유태석 홍콩거래소 글로벌시장본부 전무(사진)는 22일 “후강퉁은 해외 기업들의 중국 내 전략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한국 기업은 전략적으로 홍콩 상장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50만위안(약 9000만원) 이상의 잔액을 보유한 중국 개인투자자는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상장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개인들의 투자를 직접 받고, 기업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
홍콩거래소의 지난해 기업공개(IPO) 조달금액은 293억달러로 세계에서 뉴욕거래소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미 상장한 회사의 자금조달(후속 발행)은 908억달러로 IPO 규모의 세 배에 달했다. 유 전무는 “중국의 성장과 맞물려 사업을 키우려면 IPO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후속 발행이 활성화돼 있고 유동성이 풍부한 것이 홍콩거래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후강퉁 시행 전후로 홍콩 상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았을 때는 다섯 곳 정도를 만났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12개 기업과 상담하느라 일정이 빡빡했다”고 전했다.
홍콩에 상장한 한국 기업은 아직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업체 미투온, 한국계 중국 기업인 코웰이홀딩스가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며, 네이처리퍼블릭 등 다수의 화장품 관련 업체가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무는 “중국 투자자에게 친숙한 업종, 중국의 발전에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가 투자자를 모으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유 전무는 시카고증권거래소를 거쳐 2011년부터 홍콩거래소에서 해외 상장 등 IPO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