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황사의 습격…고농도 미세먼지 5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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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최고수준 특보 발령


황사는 미세물질 농도에 따라 ‘옅은 황사’ ‘짙은 황사’ ‘매우 짙은 황사’ 등 세 단계로 구분된다. 짙은 황사는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는 기준으로, 미세물질이 ㎥당 400~800㎍(1㎍은 100만분의 1g) 포함돼 있다. 매우 짙은 황사는 ㎥당 800㎍ 이상의 미세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황사경보가 발령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해 5도를 시작으로 서울·경기 등 대부분 중부지역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서울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건 2010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황사주의보와 경보를 포함하는 황사특보가 내린 것도 2011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2011년 총 여덟 차례의 황사특보가 발령된 이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단 한 차례도 황사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박영연 기상청 예보기술분석팀장은 “23일에도 서울·경기에 매우 짙은 황사가 찾아와 황사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밖의 지역으로도 황사가 퍼져 황사특보가 확대 발령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에 농도 짙은 슈퍼황사가 찾아오는 데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중국 동북부지방이 극심한 가뭄을 겪는 것이 첫째다. 한반도에 찾아오는 황사 발원지는 고비사막 및 동북 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이다. 중국 동북부지역에 저기압이 발달하는 것도 황사 가능성을 높인다. 저기압으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바람이 모래먼지를 상공에 띄울 수 있다. 마지막 조건은 황사 발원지에서 서풍이 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상공으로 솟아오른 황사가 서해를 건너 한반도로 밀려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황사는 이런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갖춰지는 3~5월께 찾아온다. 이번 황사는 1개월 이상 빠르다. 기상청은 “중국 동북부지역의 최근 강수량이 적어 지표면이 매우 건조한 데다 몽골 동쪽에 위치한 저기압 후면의 강한 바람에 의해 황사가 발원해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년 만에 찾아오는 때이른 슈퍼황사가 이런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