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임직원들이 지난 6일 경기 화성시 나래울복지센터에 설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임직원들이 지난 6일 경기 화성시 나래울복지센터에 설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삼성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2주간 ‘설날 희망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국 1500여개 사회복지시설과 3만8500여가구의 불우 이웃에 설 선물을 전했다. 전국 삼성 사업장 110여곳에서 임직원 1만여명이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은 200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런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8년간 지원 금액은 총 145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는 올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줘야 할 물품대금 78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통상 협력사 물품 대금은 매달 몇 차례 나눠 지급하지만 협력사 지원을 위해 이를 앞당긴 것이다.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2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도 구입했다.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근무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서다.

[기업, 따뜻한 동행] 삼성 임직원 1만명, 설 연휴 희망의 선물 전달
삼성은 매년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거액의 이웃사랑 성금을 낸다. 작년에도 3년 연속으로 500억원을 기탁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은 또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내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해 사회봉사 재원으로 활용하는 ‘매칭 그랜트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작년에는 삼성 임직원의 88%가 참여해 회사와 함께 총 620억원을 조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매달 자기 형편에 따라 원하는 금액을 기부한다”며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기부활동인데도 참가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이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된 것은 1994년부터다. 당시 삼성은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만들었다. 삼성은 현재 30개 계열사에 112개 자원봉사센터와 4226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10개의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85개국에서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사회 양극화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 교육을 돕는 ‘드림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층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공부 캠프다. 삼성사회봉사단 주도로 2012년부터 매년 3000명가량의 도서·산간 지역 중학생을 선발해 캠프를 운영한다. 중학교 1학년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제주 세화중의 한 학생은 “나를 위해 열심히 식당 일을 하고 있는 엄마를 생각하며 3주간 열심히 공부했다”며 드림클래스에 참가한 뒤 공부 욕심이 커졌다고 뿌듯해했다.

삼성은 2013년 드림클래스 매뉴얼을 펴냈다. 다른 기업이나 방과후 학습기관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공부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 임직원의 자원봉사와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사업 2개 축으로 이뤄진다. 희망 네트워크는 삼성이 설립한 첫 번째 사회적 기업이다. 2011년 2월 문을 열었다. 지역아동센터(공부방) 60곳을 거점으로 1800여명의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150여명의 교사와 직원을 현장에 파견한다.

삼성은 2004년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미래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고등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장학금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매년 고교생 3000명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한다.

기업별로 주특기를 살린 사회봉사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호텔신라는 2013년 10월부터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제주도의 영세 음식점에 음식 조리법과 손님 응대 서비스에 대해 조언하고 주방 설비, 식당 외관 등 환경을 개선하는 일종의 재능 기부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제일모직은 매년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 1000여명을 경기 용인 에버랜드로 초청한다. 교통편과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식사 등을 제공한다. 희귀·난치성 질환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희귀·난치성 질환 어린이와 가족 등으로 구성된 ‘희망의 소리 합창단’을 구성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