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서울에서 황사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강력한 황사가 닥치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크론은 3.62% 상승한 2430원에 거래를 마쳤고, KC그린홀딩스는 3.25% 올랐다. 미세먼지용 마스크 생산업체 오공(0.74%)은 장중 13.47% 급등하기도 했다.

마스크주 강세 배경에는 5년여 만에 서울과 경기지역에 황사특보가 내려지는 등 설 연휴를 전후해 황사가 심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4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044㎍/㎥으로 2009년 12월25일 이후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때아닌 황사의 급습으로 전국 편의점 등에서 마스크 판매가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공기청정기 관련 업체도 골고루 상승했다. 솔고바이오는 4.97% 껑충 뛰었고 위닉스는 1.12% 올랐다. 코웨이는 1.25% 상승했다. 눈 영양제와 안약 등을 만드는 안국약품은 3.68%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각종 여과지를 생산하는 크린앤사이언스(0.70%)와 방진복 등을 만드는 케이엠(0.38%)도 소폭 올랐다.

다만 일종의 ‘테마주’를 이루는 황사 관련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상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일시적인 황사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것이 황사 관련주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