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우던 김무성·최경환 비공개 회동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만찬 회동을 하고 앞으로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만찬은 설 연휴 전에 이뤄졌고, 김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김학용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로 분류되는 김재원·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김 대표와 최 부총리가 편하게 저녁이나 먹자고 대화하다가 우연히 자리가 만들어졌다”며 “현안을 논의하기보다는 ‘앞으로 잘해보자’며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최 부총리는 모두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 부총리는 이후에도 계속 친박계 핵심으로 남았지만, 김 대표는 2009년 세종시 수정안 처리 과정에서 친박계와 멀어졌다. 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지냈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이런 관계는 계속됐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친박계는 지난해 전당대회 때 서청원 의원(현 최고위원)을 지원했고, 김 대표는 당권을 잡은 이후 수차례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함께 술잔을 기울이게 된 것은 당·정·청 간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여권 안팎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입각한 현역 의원들에 대해 “개혁에 성공 못하면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각 의원들에게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