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파고든 드라마 대박 비결?…"스타 기용보다 탄탄한 스토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콘텐츠진흥원, 2010~14년 지상파 236편 분석
'내 딸 서영이' '넝쿨째…' '해품달' 시청률 11~43% 인기몰이
스토리 약한 '메디컬 탑팀' '내 연애의 모든 것' 등은 외면
'내 딸 서영이' '넝쿨째…' '해품달' 시청률 11~43% 인기몰이
스토리 약한 '메디컬 탑팀' '내 연애의 모든 것' 등은 외면
‘대박’ 드라마의 성공 조건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 배우와 탄탄한 스토리가 모두 필요하다. 그렇다면 스타와 스토리 가운데 시청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스타의 역량이 방송 프로그램 성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스토리가 좋지 않은 드라마는 스타가 출연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는 스타 출연 여부와 관계없이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의 출연 여부는 초기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드라마의 성패 여부는 스타보다 스토리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야기 빈약하면 시청률 하락
이번 조사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소속 이관열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4명이 201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년간 지상파 4개 채널(KBS1, KBS2, MBC, SBS)의 드라마 236편(아침드라마, 단막극, 특집극 제외)을 분석한 결과다.
스타 배우와 좋은 스토리를 모두 갖춘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시청률이 높고 종영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표1)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내딸 서영이’(KBS2)나 김남주가 출연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전지현·김수현이 공동 주연이었던 ‘별에서 온 그대’(SBS), 현빈과 하지원의 ‘시크릿 가든’(SBS)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 작품들은 1회부터 10~20%의 시청률을 보였고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스타가 출연하더라도 스토리가 약한 드라마는 종반부로 갈수록 초반 시청률보다 낮아지는 추세였다.(표2) 보고서는 장근석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예쁜 남자’(KBS2)나 신하균·이민정이 출연한 ‘내 연애의 모든 것’(SBS), 권상우·정려원의 ‘메디컬 탑팀’(MBC), 정지훈·정수정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SBS) 등을 예로 들었다.
◆‘왔다 장보리’ … 스토리의 힘
반면 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훌륭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민정 신드롬’을 불러왔던 ‘왔다 장보리’(MBC)는 첫방송 시청률이 9.8%에 그쳤지만 흥미진진한 진행으로 최종회에선 시청률 34.5%를 기록했다. 연민정으로 출연한 이유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힘내요 미스터김’(KBS1), ‘사랑을 믿어요’(KBS2), ‘인생은 아름다워’(SBS) 등도 톱스타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시청률은 꾸준히 올랐다. 연구팀은 “이런 드라마들은 초반에서 중반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반 이후 상승폭이 커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고천재 이태백’(KBS2), ‘기분 좋은 날’(SBS), ‘원더풀마마’(SBS) 등은 스타가 출연하지 않았고 스토리도 탄탄하지 않은 드라마로 분류됐다. 이런 작품들은 초기 시청률이 낮고 갈수록 시청률이 정체·하락했다. 연구팀은 “스타는 드라마 초반에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지만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반 이후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스타의 역량이 방송 프로그램 성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스토리가 좋지 않은 드라마는 스타가 출연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는 스타 출연 여부와 관계없이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의 출연 여부는 초기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드라마의 성패 여부는 스타보다 스토리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야기 빈약하면 시청률 하락
이번 조사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소속 이관열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4명이 201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년간 지상파 4개 채널(KBS1, KBS2, MBC, SBS)의 드라마 236편(아침드라마, 단막극, 특집극 제외)을 분석한 결과다.
스타 배우와 좋은 스토리를 모두 갖춘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시청률이 높고 종영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표1)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내딸 서영이’(KBS2)나 김남주가 출연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전지현·김수현이 공동 주연이었던 ‘별에서 온 그대’(SBS), 현빈과 하지원의 ‘시크릿 가든’(SBS)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 작품들은 1회부터 10~20%의 시청률을 보였고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스타가 출연하더라도 스토리가 약한 드라마는 종반부로 갈수록 초반 시청률보다 낮아지는 추세였다.(표2) 보고서는 장근석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예쁜 남자’(KBS2)나 신하균·이민정이 출연한 ‘내 연애의 모든 것’(SBS), 권상우·정려원의 ‘메디컬 탑팀’(MBC), 정지훈·정수정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SBS) 등을 예로 들었다.
◆‘왔다 장보리’ … 스토리의 힘
반면 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훌륭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민정 신드롬’을 불러왔던 ‘왔다 장보리’(MBC)는 첫방송 시청률이 9.8%에 그쳤지만 흥미진진한 진행으로 최종회에선 시청률 34.5%를 기록했다. 연민정으로 출연한 이유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힘내요 미스터김’(KBS1), ‘사랑을 믿어요’(KBS2), ‘인생은 아름다워’(SBS) 등도 톱스타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시청률은 꾸준히 올랐다. 연구팀은 “이런 드라마들은 초반에서 중반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반 이후 상승폭이 커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고천재 이태백’(KBS2), ‘기분 좋은 날’(SBS), ‘원더풀마마’(SBS) 등은 스타가 출연하지 않았고 스토리도 탄탄하지 않은 드라마로 분류됐다. 이런 작품들은 초기 시청률이 낮고 갈수록 시청률이 정체·하락했다. 연구팀은 “스타는 드라마 초반에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지만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반 이후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