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 부진 등으로 주춤했던 삼성SDI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세계 4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슈타이어의 배터리팩 사업부를 인수했다는 소식 역시 주가에 보탬에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24일 전날보다 3.49% 오른 1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이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배터리팩업체 인수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삼성SDI의 기술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2017년께로 추정됐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 시점이 앞당겨지고 이익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삼성SDI는 심한 주가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7월 17만원에 달했던 주가가 3개월 만에 10만원 근처까지 폭락했다. 소형전지의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초에는 국제 유가 하락 소식이 주가를 억눌렀다. 가까스로 13만원대를 회복한 주가가 다시 1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국제 유가가 싸지면 전기차 대중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조정을 불렀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와 관련된 우려가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하락세가 멈췄고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도 연착륙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과의 통합 효과가 실적에 배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