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4일 오전 9시20분

[마켓인사이트] 효성, 세빛섬에 220억원 긴급수혈
(주)효성이 한강 세빛섬 사업 시행자이자 자회사인 (주)세빛섬에 임대보증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220억원을 수혈했다. (주)세빛섬은 이 자금으로 만기 도래한 차입금을 갚았다.

(주)효성은 기존에 (주)세빛섬과 연간 임대료 90억원(2014년 5월1일~2019년 4월30일) 조건으로 맺었던 임대차 계약을 지난달 1일부로 보증금 220억원, 임대료 78억7000만원으로 변경했다고 24일 밝혔다. 임대료를 낮춘 대신 보증금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주)세빛섬에 자금을 수혈해준 셈이다.

(주)세빛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22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금 만기가 도래했다”며 “높은 이자율 등을 감안해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주)효성에서 임대보증금을 받아 갚았다”고 말했다.

(주)효성은 (주)세빛섬의 지분 57.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세빛섬 운영 사업자다. (주)효성의 보유 지분은 (주)세빛섬 차입금 560억원에 대해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세빛섬은 서울 반포대교 남단 수상에 총면적 9995㎡(축구장 면적의 1.4배) 규모로 조성된 인공 섬이다. 사업 시행자인 (주)세빛섬이 2009년 3월부터 사업비 1390억원을 들여 2011년 9월 완공했다. 완공 직후 전면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집중호우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고 운영사를 (주)효성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혜시비 등이 불거져 지난해 10월에야 전면 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주)세빛섬의 재무 상황은 악화됐다.

2013년 말 기준 총부채는 1256억원으로 총자산(955억원)을 301억원 초과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설립 이후 적자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주)세빛섬 관계자는 “전면 개장 이후 하루 평균 2000여명, 주말엔 최대 4000명이 방문하고 있어 올해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