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즐거운 공부] 저학년 공부습관, 고학년까지 평생습관!
새 학년, 새 학기가 곧 시작된다. 새 학기의 시작과 더불어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과목에서 절대평가 도입이 확정되면서 상대평가 방식의 수능 체계가 크게 바뀌는 것은 물론 초·중·고교 학생들의 공부법도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다. 수능 영어 성적은 현재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로 제공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등급만 제공된다. 또 오는 3월 수능 개선안이 발표되면 수학 영역의 절대평가가 도입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해선 안 된다는 게 교육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육업체 관계자는 “부모들이 바뀌는 학년에 대한 준비를 미리 시키고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들이 새 학기를 성공적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등학생은 공부 습관부터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과정의 경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부 습관을 형성하는 첫 시기인 만큼 새롭게 바뀌는 교육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공부에 대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국어 공부를 할 때는 우선 교과서를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조언한다. 큰 소리로 읽다 보면 교과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주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학은 학년과 영역별로 배워야 할 단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초를 충실하게 다져야 한다. 선행학습을 하기 전에 이전 단계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부족한 내용은 보완해야 한다. 배웠던 내용을 다시 공부하는 것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계적 학습이 이뤄지는 수학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영어는 일기나 감상문을 활용하는 것을 많이 추천한다. 일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억지로 하기보다는 1주일에 3~4회 정도 각자의 흥미와 수준에 맞춰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영어 일기는 작문 실력 향상은 물론 영어 생활화에도 도움이 된다.

사회와 과학과목은 체험학습이 중요하다. 정치·경제 분야는 세계 각국에 대한 책을 읽거나 신문을 활용해 자료를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4~6학년 과정에서 배운 내용은 중학교에서 심화돼 나오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 두는 것이 좋다.

과학 공부에는 교과서 내용이나 실험을 실생활에서 직접 찾아보고 적용해 보면서 친숙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람이 부는 현상, 눈이 내리는 이유, 축구공을 발로 찰 때의 모양, 가위질하는 원리 등 모든 일상이 과학과 연관돼 있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많이 들어간 만화 형식의 책들은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입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이나 흥미와 적성을 살린 체험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의 경우 우선 지역 문화재와 박물관에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체험학습을 다녀오고 자신만의 학습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으로 체험활동을 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새학기 즐거운 공부] 저학년 공부습관, 고학년까지 평생습관!
중학교는 예습이 중요

중학생이 길러야 할 습관은 우선 길어진 수업시간에 대비하는 것이다. 수업시간은 1교시당 40분에서 45분으로, 과목 수는 초등학교 10개에서 필수 11과목·선택 2과목 등으로 많아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학생은 쉽게 지치는 것은 물론 수업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게 된다. 입학 전 공부하는 습관과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다. 또 초등학교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모든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과목별로 특성에 맞는 공부 방법이 필요하다.

과목별로 국어는 교과서에 인용된 작품과 글을 중심으로 교과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초등학교와 달리 다루는 글의 종류가 많아지기 때문에 평소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다양한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학은 기본 개념부터 심화 영역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중학교 수학은 낯선 기호가 사용되고 공식을 응용하는 문제 유형도 나오기 때문에 예습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수업 시간이 두 배 이상 늘고 영어 일기 또는 편지 쓰기, 듣기나 간단한 대화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영어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합교육과정 대비도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중1이 되는 학생부터 2018년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바뀐 교과과정으로 공부하게 된다. 바뀌는 교육과정의 핵심은 고교 과정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고등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다. 더불어 2013년부터 초등학교에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돼 이미 통합 교과 수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통합학습’에 대한 대비와 실천은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교육업계의 조언이다.

통합교과는 단편적인 지식 암기를 넘어 주제별 통합을 통한 사고력 배양에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하나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묶어 영역별로 관련 도서를 읽고,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쌓으며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리’와 관련된 주제라면 역사 유적지를 이해하는 책(역사), 우리나라 지형과 특성에 관한 책(환경 혹은 사회), 재미있는 세계여행 탐방기(세계지리) 등 분야별로 골고루 읽어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주제 중심으로 이뤄지는 통합교육 과정에서는 주제별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