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26일 12번째 정규 앨범 ‘위(WE·우리)’를 발표한다. 2013년 11집 이후 1년9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화는 “단순히 장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17년간 쌓아온 실력과 연륜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표적’을 비롯해 총 10곡을 담았다. ‘표적’은 10집과 11집 타이틀곡이었던 ‘비너스’ ‘디스 러브’를 만든 영국 작곡가 앤드루 잭슨이 신화를 위해 작곡한 일렉트로닉 셔플 댄스곡이다.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잭슨과 런던 노이즈는 그 밖에도 ‘얼음달’ ‘네버 기브 업’ 등에 참여했다.
에릭은 “지난 앨범의 ‘디스 러브’보다 더 강력한 안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웅장한 안무로 유명했던 ‘브랜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민우는 “신화 하면 떠오르는 ‘칼군무’ 대신 1~3명이 추는 포인트 춤으로 멋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전진은 “지난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 발표가 더 긴장된다”면서 “멤버 가운데 양띠가 4명인데 이들의 기운을 받아 열심히 준비했다”며 웃었다.
인터뷰 내내 말을 아끼던 앤디는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앤디는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돼 한동안 외부 활동을 끊고 자숙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6주년 콘서트 때는 앤디를 제외한 5명만 무대에 서기도 했다. 김동완은 “조금만 예쁘게 봐주시면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거들었다.
많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손꼽는다. 김동완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타산지석으로 보고 후배들이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3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데뷔 때부터 쭉 그랬듯이 성의 있게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댄스곡을 타이틀로 삼아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20년도 금방 오지 않을까요.”(에릭)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