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전 경찰청장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수호, 최전선에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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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회장에 선출
외교관·경찰청장·공기업 CEO…
보수민간단체장 '네 번째 변신'
국민에게 박수받는 협회 만들 것
외교관·경찰청장·공기업 CEO…
보수민간단체장 '네 번째 변신'
국민에게 박수받는 협회 만들 것
허준영 전 경찰청장(62·사진)이 회원 150만명의 국내 최대 보수민간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자유총연맹은 25일 서울 장충동 연맹회관에서 보궐선거를 열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허 전 청장을 15대 회장으로 뽑았다.
허 회장은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현장에서 회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조직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총연맹의 회장은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국가관이 투철해야 한다”며 “연맹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최전선으로 끌겠다”고 강조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 “경찰 생활을 통해 국민이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지 못하면 자유를 못 누리고, 시장경제체제도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국민에게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심는 연맹을 박수받게 하고 회원이면 무조건 애국자로 불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최근 돈 문제로 몸살을 앓은 연맹을 청렴하게 이끌어 회원들이 자부심을 되찾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전임 김명환 회장이 출자사인 한전자원개발의 인사청탁 등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해임되면서 이뤄졌다. 그는 협회 재정문제에 대해 “자금 사정이 열악한 지방 지부와 지회에 우선으로 예산 집행을 하고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해 유리알처럼 투명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협회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아내에게 월급 안 받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왔다”고 말해 대의원들에게서 환호를 받았다. 그는 “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험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강성’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나도 부드러운 남자”라며 웃었다.
허 회장은 1980년 14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10여년간 외교관의 길을 걷다 경찰로 경력을 틀었고, 2005년 경찰청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농민 시위를 진압하다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취임 1년도 채 못 돼 옷을 벗었다. 그는 2007년 ‘폴리스 스토리’란 책을 출간하면서 노무현 정부 당시 386참모진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나타낸 바 있다.
경찰 퇴임 후 2009년 코레일 사장을 맡았고, 18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제19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임기는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다. 허 회장은 ‘다음 총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원보다 자유총연맹 회장 일이 더 보람된다고 생각한다. 국회에 나갈 일 없다”고 했다.
허 신임 회장은 이날 유효득표 370표 중 181표를 받았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15대 국회의원)는 149표를 받아 낙선했고 이오장 전 자유총연맹 서울지부 회장과 최승우 전 예산군수는 각각 27표, 13표를 얻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허 회장은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현장에서 회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조직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총연맹의 회장은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국가관이 투철해야 한다”며 “연맹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최전선으로 끌겠다”고 강조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 “경찰 생활을 통해 국민이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지 못하면 자유를 못 누리고, 시장경제체제도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국민에게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심는 연맹을 박수받게 하고 회원이면 무조건 애국자로 불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최근 돈 문제로 몸살을 앓은 연맹을 청렴하게 이끌어 회원들이 자부심을 되찾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전임 김명환 회장이 출자사인 한전자원개발의 인사청탁 등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해임되면서 이뤄졌다. 그는 협회 재정문제에 대해 “자금 사정이 열악한 지방 지부와 지회에 우선으로 예산 집행을 하고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해 유리알처럼 투명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협회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아내에게 월급 안 받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왔다”고 말해 대의원들에게서 환호를 받았다. 그는 “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험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강성’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나도 부드러운 남자”라며 웃었다.
허 회장은 1980년 14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10여년간 외교관의 길을 걷다 경찰로 경력을 틀었고, 2005년 경찰청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농민 시위를 진압하다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취임 1년도 채 못 돼 옷을 벗었다. 그는 2007년 ‘폴리스 스토리’란 책을 출간하면서 노무현 정부 당시 386참모진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나타낸 바 있다.
경찰 퇴임 후 2009년 코레일 사장을 맡았고, 18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제19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임기는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다. 허 회장은 ‘다음 총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원보다 자유총연맹 회장 일이 더 보람된다고 생각한다. 국회에 나갈 일 없다”고 했다.
허 신임 회장은 이날 유효득표 370표 중 181표를 받았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15대 국회의원)는 149표를 받아 낙선했고 이오장 전 자유총연맹 서울지부 회장과 최승우 전 예산군수는 각각 27표, 13표를 얻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