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유가증권시장은 계속 내달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 덕에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1990선을 회복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0.73%(14.35포인트) 오른 1990.47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이후 6거래일째 상승세다. 코스피지수가 199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일(1991.54)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아온 대외악재 우려가 줄면서 숨통이 트였다. 24일(현지시간) 유럽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이 결정됐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하나씩 줄면서 증시 수급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 들어 지속됐던 외국인 매도세가 줄었고 매수 업종 범위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서비스업, 전기전자, 철강업종을 중심으로 220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사흘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도 5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금융, 건설, 운수장비업종에 집중한 연기금(843억원)의 순매수가 돋보였다.

주가 전광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빨간색(상승)으로 물들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2.31%) SK텔레콤(-1.03%)만 파란 등이 켜졌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0.88%)를 비롯해 현대차(0.92%) 한국전력(2.24%) 포스코(1.84%) 등이 고르게 상승했다.

추가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국제 유가 변동에 내성이 생겼고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등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인 만큼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닥지수는 620선 돌파 하루 만에 다시 지수 62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76% 하락한 616.57에 거래를 마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