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탈북 새내기 대학생 격려
최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에 합격한 탈북민 이모군의 꿈은 재난대응로봇을 만드는 ‘로봇공학자’다. 이군이 대학에 합격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군은 2009년 가족과 함께 탈북을 시도했지만 중국 공안에 잡혀 실패했다. 당시 수용소로 끌려간 아버지와는 생이별해야 했다. 2012년 이군은 어머니, 누나와 함께 다시 탈북을 시도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군 남매는 한국에 정착하면서 고등학교에 편입해 공부를 시작했지만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이들의 신변보호관인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이현숙 경위가 이들에게 독서실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각종 육성회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이군의 누나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고, 이군 역시 올해 자신이 원하던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다.

이군을 포함해 탈북민 대학 신입생 14명이 25일 경찰청에 모였다. 강신명 경찰청장(사진)이 마련한 격려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모두가 이군처럼 역경을 딛고 대학에 합격한 이들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을 지원해준 신변보호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청장은 “통일 선도세력으로 성장해 남북 간 가교 역할을 해 달라”며 “탈북청소년에 대한 지원정책을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