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의적 지로키치’
일본 에도시대 말기에 실존했던 의적 지로키치를 모티브로 만든 코믹 액션 활극이다. 서울연극협회가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극단 류잔치컴퍼니를 초청해 올리는 공연이다. 가부키 거장 가와타케 모쿠아의 8시간이 넘는 원작 ‘지로키치’를 연출가 류잔치 쇼가 현대에 맞게 각색하고 리듬감과 역동성을 살려 1시간40분으로 응축해 무대화했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을 노래와 춤으로 승화시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내달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SM.
경기필하모닉의 멘델스존 ‘엘리야’
성시연 예술단장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대작 ‘엘리야’. 독일 바이로이트의 주역인 바리톤 사무엘 윤(사진)을 비롯해 테너 김재형,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소프라노 장유리가 협연한다. 절정 기량의 성악가들을 한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오는 3월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10만원.
전시
사물학-제작자들의 도시
서울 성수동 신발 제조업체, 청계천 뒷골목 금속 기계공방에서는 아직도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과 후미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성수동과 청계천처럼 무엇인가를 만드는 사람과 사물을 통해 ‘제작’ 또는 ‘노동’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전시회다. 전시장에는 제작이나 노동 행위의 협업 의미를 통쾌하게 보여주는 설치, 영상, 사진 작품들이 나와 있다. 성수동에서 오랜 기간 일한 신발 제작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사진 프로젝트 ‘인사이트씨잉’, 청계천 뒷골목 금속 기계공방을 떠돌며 느낀 감정들을 담은 영상 작품, 문래동 주변 상공인이 예술가와 협업해 거리 풍경을 녹여낸 설치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오는 6월28일까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00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평범한 여대생 아나스타샤와 매력적인 백만장자 그레이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영화. 가학적이거나 피학적인 성애 방식을 눈요깃거리로 앞세워 서로를 원할수록 다름을 목격하는 사랑의 이면을 주제로 그려냈다. 세계적으로 1억부 이상 팔린 영국 소설가 E L 제임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김경갑/유재혁/송태형/이승우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