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쇼핑하는 제약사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바이오벤처기업 인포피아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340억원 규모로 183만주(지분율 21%)를 취득했다. 인포피아는 혈당·콜레스테롤 측정 등 바이오센서 분야 전문기업이다. 1996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3년 매출 51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녹십자는 혈당측정기를 만드는 세라젬메디시스를 사들였다. 녹십자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000만주(지분율 21.05%)를 50억원에 매입했다. 모회사인 녹십자도 세라젬메디시스 주식 600만주를 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설립된 세라젬메디시스는 2013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혈당기 전문회사다.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전문의약품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보다 바이오 의료기기가 해외 시장에 상대적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벤처기업의 경영 정상화가 이들 제약사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포피아와 세라젬메디시스 모두 적자 상태다. 인포피아는 2012년 이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는 63억원의 적자를 냈다. 세라젬메디시스는 2013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16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