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 앞두고 컨트롤타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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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임원 인사…10년 만에 부회장직 신설
박삼구 회장 측근 이원태·김성산 부회장 승진
박세창 부사장, 계열사 대표 겸직…'3세 경영' 시동
박삼구 회장 측근 이원태·김성산 부회장 승진
박세창 부사장, 계열사 대표 겸직…'3세 경영' 시동
금호아시아나가 그룹 최대 현안인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큰 폭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해 그룹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박삼구 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40)은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와 관련,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해 그룹 경영권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부회장 2명 △사장 1명 △대표이사 선임 5명 △부사장 2명 등 총 55명의 CEO 및 임원승진 인사를 낸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장악력 강화, 3세 경영, 신사업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2006년 박찬법 전 부회장 이후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이원태 그룹 상근고문(70)과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69)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금호고속 사장, 대한통운 사장 등을 지낸 박 회장의 최측근이다. 김 부회장은 금호렌터카와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박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 현안을 총괄하고 대외관계를 전담한다. 올해 금호산업 인수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 만큼 박 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높이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서울 본사 업무를, 김 부회장은 광주지역 업무를 총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CEO 진용도 일부 개편했다. 이덕연 금호고속 부사장이 금호고속 대표이사, 김현철 금호터미널 부사장이 금호터미널 대표이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이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부사장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작년부터 에어부산 경영을 맡아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등 사상 최대 성과를 낸 데 따른 보상 차원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본격적인 3세 경영도 시작했다. 박 회장의 장남 박세창 부사장이 싱가포르 애바카스와의 합작법인인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1991년 설립된 아시아나애바카스는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 호텔·렌터카 예약 등을 하는 계열사다. 박 부사장은 이로써 2002년 아시아나항공 차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지 13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주요 신규 사업인 제2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위한 인사도 실시했다.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전무)을 가칭 ‘서울에어’ 대표이사(부사장)로 임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기존 LCC인 에어부산에 이어 올해 안에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두 번째 LCC를 세운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재계는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금호산업 인수전이 막 시작된 시점에 박 회장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지만, 신세계 등 6곳이 지난 25일 인수의향서(LOI)를 내면서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폭 인사를 실시한 건 (금호산업 인수 등) 그룹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태명/이미아 기자 chihiro@hankyung.com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부회장 2명 △사장 1명 △대표이사 선임 5명 △부사장 2명 등 총 55명의 CEO 및 임원승진 인사를 낸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장악력 강화, 3세 경영, 신사업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2006년 박찬법 전 부회장 이후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이원태 그룹 상근고문(70)과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69)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금호고속 사장, 대한통운 사장 등을 지낸 박 회장의 최측근이다. 김 부회장은 금호렌터카와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박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 현안을 총괄하고 대외관계를 전담한다. 올해 금호산업 인수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 만큼 박 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높이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서울 본사 업무를, 김 부회장은 광주지역 업무를 총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CEO 진용도 일부 개편했다. 이덕연 금호고속 부사장이 금호고속 대표이사, 김현철 금호터미널 부사장이 금호터미널 대표이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이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부사장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작년부터 에어부산 경영을 맡아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등 사상 최대 성과를 낸 데 따른 보상 차원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본격적인 3세 경영도 시작했다. 박 회장의 장남 박세창 부사장이 싱가포르 애바카스와의 합작법인인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1991년 설립된 아시아나애바카스는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 호텔·렌터카 예약 등을 하는 계열사다. 박 부사장은 이로써 2002년 아시아나항공 차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지 13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주요 신규 사업인 제2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위한 인사도 실시했다.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전무)을 가칭 ‘서울에어’ 대표이사(부사장)로 임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기존 LCC인 에어부산에 이어 올해 안에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두 번째 LCC를 세운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재계는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금호산업 인수전이 막 시작된 시점에 박 회장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지만, 신세계 등 6곳이 지난 25일 인수의향서(LOI)를 내면서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폭 인사를 실시한 건 (금호산업 인수 등) 그룹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태명/이미아 기자 chihiro@hankyung.com